<꽃신> 프레스콜 박옥선, 이옥선 위안부 할머니와 배우들이 함께한 포토타임

▲ <꽃신> 프레스콜 박옥선, 이옥선 위안부 할머니와 배우들이 함께한 포토타임 ⓒ 박정환


지금까지의 뮤지컬 프레스콜이 배우가 중심이 되었다면, 2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꽃신> 프레스콜은 배우 외에 추가로 할머니 두 분이 주인공이었다. 프레스콜에 참석한 박옥선, 이옥선 할머니는 전국에 54명밖에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로, 전막 시연으로 펼쳐진 공연을 감상한 다음에 "너무 오래 되어서 잊은 것도 있지만 잘 했다"는 평을 남겼다.

극 중에서 윤복희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위안부 여성에게 동화되어가는 군인 하루코를 연기한다. 윤복희는 "하루코는 사령관과 같은 동족(일본인)이지만 인간적으로 볼 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령관을 죽여야겠다는 마음을 품는다"며 "다시는 (위안부 강제동원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하루코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안부 할머니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다"고 밝힌 윤복희는 "온 국민이 이들 할머니를 위로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약해서 청소년 혹은 어린이 세대에라도 이런 아픔이 오면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가 휴전 상태라는 걸 잊은 것 같다"고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꽃신> 프레스콜 에서 위안부 여성을 베는 일본군의 잔악함을 보여주는 장면

▲ <꽃신> 프레스콜 에서 위안부 여성을 베는 일본군의 잔악함을 보여주는 장면 ⓒ 박정환


뮤지컬의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윤복희는 "1막에서 소녀들이 '작은 풀에도 이름이 있다'며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있다"며 "이 장면이 <꽃신>의 메시지를 담는다고 생각한다"고 손꼽았다. 그런가 하면, 사회자가 윤복희에게 몸매가 날씬한 비결을 묻자 "너 어제 잠 잘 못 잤니?"라고 응수해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위안부 여성 순옥을 연기하는 강효성은 <마리아 마리아> 이후 공백이 살짝 있었다. "연출하느라 잠시 쉬었다"는 강효성은 "처음에는 <꽃신>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작품에 대한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는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며 "보람을 느낀다는 측면에서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꽃신> 오디션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작품에 참여했다"고 전한 강효성은 "몇십 년이 흘러도 눈물이 멈추지 않으셨다"면서 "위안부 할머니의 외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문화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꽃신>을 문화적으로 널리 알려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 두시 이야기>에 이어 <꽃신>에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한평생 잊지 못하는 순정남을 연기하는 서범석은 "황순원의 <소나기>와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으며 순정적인 정서를 키웟다"며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으면 결혼해야 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2층에 전시된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2층에 전시된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 ⓒ 강덕경


<꽃신>을 공연하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는 뮤지컬 외에도 2층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을 선보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다이 이나미는 인터넷 상에 '섹시 레이디'라는 제목으로 위안부 소녀상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올려 비난이 일고 있다. 소녀상의 얼굴을 하고 다리를 벌린 채 가슴을 훤히 드러낸 이 이미지 아래에는 "한국 정부는 일본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의 이야기를 말한다"고 적혀 있다. 여전히 잘못을 모르는 아베 정권과 일부 일본인들의 추악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꽃신>과 같은 뮤지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꽃신 윤복희 위안부 다이 이나미 아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