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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공업용 강구(쇠구슬) 제조업체인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KBR)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속에, 직장폐쇄한 사측이 조만간 단전·단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노측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에 따르면, 케이비알 사측은 28일 창원고용노동지청에 "8월 1일부터 단전·단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조합원들은 현재 케이비알에서 농성하고 있다"며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기를 끊고, 물마저 끊겠다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로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소재 (주)케이비알 공장 전경.
 창원 소재 (주)케이비알 공장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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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알 사측이 밀양 공장인 '삼경오토텍'으로 기계 반출을 시도해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었고, 생산라인 외주인력 투입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는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했다.

이런 속에 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는 지난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케이비알과 거래하고 있는 업체의 서울 본사 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농성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케이비알지회는 29일 셰플러 코리아에 "KBR 노동자들은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바라고 있다"는 제목의 편지글을 내용증명으로 전달했다. 케이비알지회는 "셰플러 코리아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를 해 편지글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삼경오토텍에 대해, 케이비알지회는 "사측은 처음에는 '모르는 회사'라고 했다가, '강력한 경쟁기업'이라고 했으며, '삼경오토텍으로부터 기술이전료를 받는다'라는 등 계속 말을 바꿔 왔다"며 "KBR의 재산으로 되어 있는 각종 기계가 삼경오토텍에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케이비알지회는 베어링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공장에 '미승인 볼'을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에서 미승인 볼을 납품하지 말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지만, 회사는 '미승인 볼을 제작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2013년 한 자동차 부품사업장에 '미승인 볼'이 납품된 것이 확인되었고, 전량 회수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승인 볼'과 관련해 케이비알 사측은 "이제는 미승인 볼을 납품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태그:#케이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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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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