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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제식(새누리당), 조한기(새정치연합), 박태권(무소속) 후보
 왼쪽부터 김제식(새누리당), 조한기(새정치연합), 박태권(무소속) 후보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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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 충남 서산·태안선거구가 격전지로 돌변한 모양새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김제식,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그리고 새누리당의 공천 번복에 반발한 무소속 박태권 후보의 3자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됐다.

선거운동 기간 초반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가 조한기 새정치연합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10~15%P에 달했다. 하지만, 서산시선관위가 주관하는 TV토론회 이후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초반 선두 달리던 김제식, TV토론회 이후 하향세

지난 16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제식 후보는 35.1%의 지지율을 기록해 조한기(23.6%), 박태권(1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800명 유·무선 전화면접, 신뢰도 95% 오차범위 ±3.5%P, 응답률 27.6%).

이어 7월 20일 <대전일보>가 발표한 두 번째 여론조사에서도 김제식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에서 김제식 후보는 34.1%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조한기 후보는 23.5%, 박태권 후보는 13.1%의 지지율을 보였다(1400명 유선 전화면접, 신뢰도 95% 오차범위 ±3.7%P, 응답률 15.1%). 또 지난 21일 발표된 대전KBS 여론조사 결과 김제식 후보는 32.8%, 조한기 후보는 20.2%, 박태권 후보는 12.5% 지지율을 보였다(500명 유선RDD, 신뢰도 95% 오차범위 ±4.4%P, 응답률 18.9%).

<태안신문>이 공식선거운동 초반인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15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유선RDD, 신뢰도 95% 오차범위 ±2.5%P, 응답률 5.9%) 결과에서도 김제식 후보는 46.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한기 후보는 31.2%, 박태권 후보는 16.3%로 뒤를 이었다. 이들 여론조사를 종합해봤을 때 김제식 후보는 조한기 후보보다 약 10~15%P 정도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김제식 후보가 일정을 이유로 지난 20일 TJB대전방송 토론회에 불참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녹화 방송된 7월 23일 TV토론회에서 조한기 후보와 박태권 후보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고해 보이던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TV토론회에서 조한기 후보와 박태권 후보는 전관예우 의혹을 비롯해 김제식 후보 배우자의 기획 부동산 투기 의혹, 김제식 후보의 병역 논란 등이 집중제기됐다.

지난 25일 <대전일보>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김제식 후보는 3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한기 후보는 조한기 26.3%, 박태권 후보는 11.3% 지지율을 보여 처음으로 김제식 후보와 조한기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7%P 대로 좁혀졌다(1400명 유선RDD, 신뢰도 95% 오차범위 ±3.7%P, 응답률 19.5%).

이에 조한기 후보와 박태권 후보는 김제식 후보를 향해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논란 속에서 충남 서산시 선관위가 지난 28일 "7월 26일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사전투표한 서산시 운산면 A마을 주민 40여 명이 교통편의와 음식물을 제공받은 혐의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하는 등 선거전이 막판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 '관광버스 이용 사전투표' 의혹, 선관위 경찰에 수사의뢰).

"허위사실 발설, 문제 있다" vs. "흑색선전 중단하라"

또한 지난 28일 대전KBS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도 후보 간 공방이 오갔다. 이날 TV토론회에서 김제식 후보는 조한기 후보에게 "(조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조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는 중죄"라고 전제한 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SNS지원단장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새누리당에서 고발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검찰이 스스로 포기를 했고 사건이 종료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제식 후보는 조한기 후보에게 "노무현재단의 기획위원이 맞느냐"고 질의한 뒤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노무현재단이 불법기금을 모금해 기념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조한기 후보는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당선이 무효될 수 있다"라고 수차례 강조하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지원 유세를 목적으로 서산에 내려온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4시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실시되는 허위사실을 두 건이나 유포했다"라면서 김제식 후보의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조한기 후보는 이날 김제식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새정치연합이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박태권 무소속 후보도 성명서를 내놨다. 그는 성명서에서 "(조한기 후보에 관련한) 중대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제식 후보에게 공식으로 사퇴를 촉구한다"라면서 "유권자를 우롱한 새누리당은 서산 시민과 태안 군민에게 정중히 사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생방송 도중 상대 후보의 경고에도 두 건의 허위사실을 발설하고, 수정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제식 후보 측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중부매일>의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대전KBS 주관 TV토론회에서) 조한기 새정치연합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었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김제식 후보는) 조한기 후보가 기획위원으로 있는 노무현재단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모금하고, 사용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어느 후보도 당선 낙관 못 해

선거전이 막판에 치닫자 서산·태안 지역 후보 3인의 각축전은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는 서산 서북부 지역에서 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한상율 후보의 지지자들과 예비후보 등록을 했었던 다섯 명의 경쟁자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TV토론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악재로 평가된다.

조한기 새정치연합 후보는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안면도를 중심으로 태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서령고 동문들의 지원, TV토론회에서의 우위 등이 호재로 작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조규선 후보의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 했다는 점 그리고 새누리당에 비해 낮은 정당 지지도, 정의당 등과의 야권연대를 이루지 못한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태권 무소속 후보는 문화부 차관,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서산농고 동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태안 지역에서의 선전, 보수층의 지지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서산·태안 선거구. 어느 후보도 당선 가능성을 낙관하지 못하는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태안지역에서 피서객 맞이에 정신이 없어 태안지역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태그:#7.30배보선, #서산태안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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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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