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서건창이 분노의 '화력시위'를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도루를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8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4명의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확정해 발표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던 2루수 자리에는 서건창이 아닌 오재원(두산)의 이름이 올랐다.

서건창은 올 시즌 3할 중반대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대표팀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2루수 외에도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재원을 선택했다.

탈락의 아쉬움이 컸을 서건창은 마치 시위라도 벌이듯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중전안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자 유한준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해 2루까지 훔쳤다. 이로써 서건창은 시즌 34호 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 김상수(삼성)를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서건창은 5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7회에는 장타와 빠른 발로 3루타까지 만들어내며 평소보다 투지 넘치는 활약을 펼쳤다.

넥센은 이날 마운드 난조로 1회에만 7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서건창을 비롯해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10득점을 올려 10-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의 강타선은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 등 3명이 대표팀에 발탁됐기에 서건창의 탈락은 더욱 아쉬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서건창 인천 아시안게임 오재원 넥센 히어로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