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항상 손가락을 입에 문다. 언니 콩이는 인형을 입에 물고 다니고 콩콩이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다닌다.
▲ 콩콩이 항상 손가락을 입에 문다. 언니 콩이는 인형을 입에 물고 다니고 콩콩이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다닌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손녀 콩콩이가 지난 17일, 일어서기에 성공했다. 생후 15개월 만이다. 비틀비틀 조금 버티더니 넘어졌다. 그리고 일어서서 히죽히죽 웃는다. '할아버지 성공했어요'라고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긴 했어도 길게 보면 정상적인 성장과정이다.

15개월 만에 일어서기에 성공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조금 늦다. 그래도 의기양양.
▲ 일어서기 성공 15개월 만에 일어서기에 성공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조금 늦다. 그래도 의기양양.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콩콩이는 서 있기가 힘들면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아직은 기는 게 편한 모양이다. 그리고 표적을 발견하면 낚아채기라도 하려는 듯이 후다닥 달려간다. 빠르기가 전광석화다. 기저귀를 차고 기어 다니거나 서서 뒤뚱거리는 모습이 귀엽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순간들이다. 나는 동영상 촬영에 정신이 없고, 아내는 맨살에 무릎이 까질까 걱정이다.

"이놈!" 하고 나무랐더니, 아이 반응이...

일어서고 기어 다니고... 목이 마른지 우유를 벌컥벌컥 마신다.
▲ 콩콩 일어서고 기어 다니고... 목이 마른지 우유를 벌컥벌컥 마신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곰돌이 인형은 콩콩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
▲ 곰돌이 인형 앞에서 한 컷 곰돌이 인형은 콩콩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콩콩이는 언니 콩이를 물기도 하고 꼬집기도 한다. '물기 대장'이다. 손바닥으로 뺨까지 때린다. 누구한테 배운 것일까? 혹시 본능일까? 그런 행동은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의사 표현 수단이기도 하다. "이놈!" 하고 나무랐더니 입을 내밀고 서럽게 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큰소리로 울거나 떼를 쓴다. 안아달라고 보챈다. 서랍장을 뒤져서 물건을 헤쳐 놓기도 하고, 책꽂이에서 동화책도 내려서 흩어 놓는다. 잠깐 한눈을 팔면 빨래, 장난감, 문구 등을 방안에 잔뜩 늘어 놓는다.

콩이는 인형을 좋아한다. 오리 인형을 항상 안고 다니거나 입에 물고 논다. 잠잘 때도 안고 잔다. 남들이 만지지 못하게 하고 빌려주지도 않는다. 동생도 예외는 아니다. 콩콩이도 무의식중에 배운 모양이다. 언니가 없으면 오리 인형을 입에 물고 놀거나 가슴에 꼭 껴안는다.

콩이와 콩콩이, 서로 경쟁하고 다투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태그:#콩이, #콩콩이, #육이일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