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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ㄱ아파트 B동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ㄱ아파트 B동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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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 아파트에 안 들어가. 거긴 사람이 못 사는 곳이여."

24일 '아파트 붕괴 위험 조짐'으로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 머무르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특히 대피 당시 아파트에 머무르던 일부 주민은 붕괴 위험 조짐을 보이며 났던 '쿵' 소리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10층짜리 2개 동으로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 24일 B동 지하 기둥 12개 중 2개의 기둥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박리) 철근이 노출됐다. 이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고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지자체는 28일 현재까지 아파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체육관 2층 대피소 입구에 '취재기자 출입금지'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체육관 2층 대피소 입구에 '취재기자 출입금지'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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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하다 죽을 뻔... 다시 들어가기 무서워"

28일 낮 12시께 찾은 ㄴ초등학교 체육관. ㄱ아파트 B동의 지하 기둥 균열로 대피해 있는 '이재민'들이 1층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대피소가 있는 2층 곳곳엔 아직 마르지 않은 빨래가 눈에 띄었다. 대피한 주민들이 머무르는 곳엔 은색 깔개와 담요 등이 놓여 있었고, 입구엔 '취재기자 출입금지'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B동 아파트 주민 160명 가운데 약 60명이 체육관에 대피해 있고 나머지는 주변 원룸이나 가족·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긴 상황이다.

체육관 밖 한 켠에서 담배를 물고 있던 정병선(60)씨는 자신의 아내가 겪은 대피 당시 분위기를 기자에게 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몸이 푹 꺼졌대. '지진인가' 하고 어리둥절 하고 있는디, 또 한 번 쿵 하면서 어질어질 했다는 거여. 그리고 방송이 나온께 언능 대피했다 글드라고."

대피 당일인 24일 밤을 체육관에서 보낸 정씨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기 위해 이튿날 곧바로 주변 원룸을 월세로 구해 아내, 아들과 머물고 있지만 불편함은 여전하다. 정씨는 "세 명이 째깐한 거기(원룸)서 지낸다 생각해봐"라며 "밥도 제대로 못 해먹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까딱하면 자다가 집이 무너져 죽을 뻔 했어"라며 "정밀진단을 해서 이상이 없다고 나와도 다시 들어가기 무섭제"라고 덧붙였다.

정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이아무개(40대)씨도 "오늘(28일)부터 일을 해야한께 집에서 갖고 나올 물건이 많은디 이때까 딱 두 번 들락날락했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대피 이후 귀중품 관리, 생필품 조달을 위해 몇 차례 집을 드나들긴 했으나 소방대원·경찰 등이 동행해야 하고, 횟수도 얼마 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대피 당시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건 발생 닷새째인 현재까지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ㄴ초등학교 입구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쿵, 쿵 두 번 소리났던 당시를 떠올리면 심장이 벌렁벌렁 하제"라며 "지금도 체육관에서 애들이 뛰다 쿵 소리를 내믄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블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체육관에 머무르는 다수의 이재민을 취재한 결과 대피 당시가 오후 2시인 탓에 이 할머니와 같은 여성 주부들이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민이 대피소가 있는 ㄴ초등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민이 대피소가 있는 ㄴ초등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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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양호' 등급 받은 아파트, "세월호 참사 얼마나 지났다고 또..."

ㄱ아파트가 올해 초 진행된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안전시스템을 향한 지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체육관 인근에서 만난 정아무개(60)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안전에 구멍이 생기는 거여"라며 "안전등급 심사를 하면 뭣혀, 결국 이렇게 대피해 있는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북구청 건축과 측은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2년에 한 번 이 아파트의 안전등급 심사를 하고 있고, 올해 4월께 안전등급 심사를 진행했다"며 "육안점검을 하기 때문에 (기둥 내부를 확인하긴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이 아파트는 5월 입주자대표회의 의뢰로 전문기관이 계측기 등을 통해 실시한 구조물 안전점검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방방재청 주관 사이트를 통해 이상이 없음을 보고하기도 했다.

일단 북구청은 24일 균열이 생긴 아파트 지하 기둥 2개에 받침대 역할을 하는 '잭서포트' 70개를 설치하는 등 긴급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또 광주시는 28일 ㈜한국구조안전기술원에 의뢰해 이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시작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3, 4주 후에 나올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주민들의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북구청 측은 "이 아파트 시공사는 이미 부도처리 돼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리사무소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안전진단 후 보수 공사는 아파트 측에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수가 끝날 때까지 별도의 숙박시설과 연계하지 않고 이곳(체육관)에 주민들을 머물게 하며 지원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구조전문가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자치구별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행 법령상 공동주택의 점검은 구청에서 하게 돼 있지만 시가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16층 이상 공동주택만 자격을 갖춘 인력이 점검을 하는 규정(주택법 제50조)도 개선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ㄱ아파트 B동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4일 붕괴 위험 조짐을 보여 대피한 광주 북구의 ㄱ아파트 B동 주민들이 주말을 거치며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피 당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인근 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세면, 식사, 세탁 등 기본 생활에 제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ㄱ아파트 B동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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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주 , #아파트, #붕괴 위험,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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