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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1심과 같은 중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이석기 의원에겐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김근래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에게는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한동근 전 통합진보당 수원시위원장에 대해서는 징역 1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내려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재판부(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는 검사 구형이 끝나면서 오전 공판을 마무리했다. 오후 공판은 2시 30분에 재개된다. 오후에는 변호인 최후변론과 피고인 최후진술이 예정돼 있다.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11일에 열린다.

이송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구속자 가족 대책위 사무국장은 검찰의 이번 구형에 대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드러나자 그걸 덮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는 게 드러났고, 유일한 증거인 녹취록도 재판을 거치면서 천 곳 이상 조작됐다는 게 드러났음에도, 1심과 같은 구형을 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결심 공판을 며칠 앞두고,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구속자들에 대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각 종단을 대표하는 최고위 성직자들이 진보·보수 성향을 떠나 사회 이슈에 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드문 일이었다. 자승 총무원장등 3명은 지난 24일 탄원서를 제출했고, 염 추기경은 그 이전에 우편으로 접수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탄원서에서 "더 이상 우리사회가 어리석은 갈등으로 국력을 소진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이해와 포용이 허용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며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으로 구속된 7명 피고인들에게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김영주 총무 목사, 남궁성 교정원장 등도 자승 총무원장과 같은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송범 사무국장은 검찰 구형 직후 "검찰은 기대를 안 했지만, 판사는 4대 종단 지도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사옥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구속자 가족 대책위 대표는 공판이 열리기 전인 28일 오전 9시30분께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4대 종단 지도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외면하고 싶은 일인데 관심 가져주시고 결단을 내려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사옥 대표를 포함한 구속자 가족은 1심 선고 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피터 턱슨 추기경을 통해 이 사건 내용을 프란치스코 교황에 알렸고, 지난 5월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을 알현했다.


태그:#이석기 내란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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