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안과 예산군이 요구하고 있는 변경노선안.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안과 예산군이 요구하고 있는 변경노선안.
ⓒ 예산군

관련사진보기


천혜의 자연경관과 수많은 문화유적을 자랑하는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와 봉수산 사이를 관통하는 노선안을 갖고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제2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을 강행하려는 국토교통부가 행정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행정은 그동안 분명한 반대의견을 밝혔는데도 국토부가 해당 노선안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오는 8월 5일 광시면사무소에서 열겠다고 통보하자 장소 제공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제2 서해안고속도로 민간사업자인 포스코건설이 지난 2월 국토부에 제출한 노선안을 보면 4~6차로의 도로가 추사고택 등 김정희 선생과 관련된 문화유산과 14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또 대흥향교와의 이격거리도 205m에 불과하다.

더욱이 예당저수지와 봉수산 사이를 관통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예당저수지와 백제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을 품고 있는 봉수산 자체는 물론 인접한 휴양림과 수목원 등 관광명소와 문화재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복원하는 광시황새마을 조성사업과 중부권 처음으로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대흥슬로시티마을도 직접적인 영향권이다.

예산군은 제2 서해안고속도로 노선안의 예산통과구간은 환경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봉수산 너머(홍성쪽)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의견서에서도 "제2 서해안고속도로 노선안이 예산지역의 경관과 유무형의 문화유산 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 강력히 반대한다"며 노선 변경을 거듭 요구했다.

또 8월 5일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 장소를 광시면사무소로 잡자 황선봉 군수의 직접 지시로 장소제공 불가입장까지 전달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주민들이 직접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분명하고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장소제공 불가입장을 번복했지만 기초지자체가 이른바 '갑'의 입장인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대목에서 예산군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예산군은 노선변경을 위해 앞으로 주민, 정치권과 연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민들도 행정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한 대흥주민은 "예당저수지 수몰로 위축됐던 마을을 슬로시티를 통해 주민 스스로 되살렸는데, 예당저수지와 봉수산 사이를 관통하는 잘못된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안이 다시 마을을 망치려 한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역사회의 중지를 모아 국토부에 전달해야 할 지역 국회의원과 충남도는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와 홍문표 의원실은 24일과 25일 각각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24일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제2 서해안고속도로 조기추진 성과와 기대효과만을 부각시켰을 뿐 지역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노선변경에 대한 부분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2서해안고속도로는 모두 2조60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시~전북 익산시를 연결하는 총 길이 139.2㎞ 구간으로, 예산을 통과하는 평택~부여 구간은 1단계로 2022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향'을 통해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서해안고속도로, #국토교통부, #예당저수지, #충남도,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 게재된 기사를 전국의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에서 가입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