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가 숙적 샌프란시스코에게 승리를 거두며 12승을 달성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샌프란시스코 침공'에 종지부를 찍으며 시즌 12승과 함께 다저스의 지구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3.39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4로 소폭 상승했지만 대단히 의미 있는 호투였다.

3이닝 연속 실점에도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 완성

샌프란시스코는 일발 장타력을 가진 1루수 브랜든 벨트와 팀 내 유일의 3할 타자인 앙헬 파간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 때문에 브루스 보치 감독은 아담 듀발 등 비주전 선수들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반면에 다저스는 부상에 신음하던 헨리 라미레즈와 칼 크로포드가 라인업에 복귀했다. 올해 15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안드레 이디어를 백업요원으로 쓸 정도로 화려한 다저스의 라인업이 재구축된 것이다.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디 고든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이어진 야시엘 푸이그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1회말 땅볼 3개를 유도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 세웠다.

2회까지 공17개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댄 어글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브랜든 크로포드와 제이크 피비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그레고 플랑코와 헌터 펜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까지 피비의 노련한 투구에 번번이 기회를 날렸던 다저스 타선은 4회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4회초 공격에서 어글라의 에러, 맷 켐프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국민형님' 후안 유리베의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에도 1사후 마이클 모스와 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 어글라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지만 8번 크로포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5회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는 5회초 1사 2, 3루에서 고든이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삼진 때 홈을 파고 들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라미레즈와 크로포드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4-2로 뒤집었다.

든든한 득점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흔들렸던 집중력을 되살려 5회말 투구에서 플랑코와 펜스를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2사 후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 3볼에서 밋밋한 공을 던지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3회부터 매 이닝 실점을 했던 류현진은 6회에는 모스를 헛스윙 삼진, 듀발을 3루 땅볼, 어글라를 루킹삼진으로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번의 선발 등판에서 1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대단히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J.P. 하웰, 브라이언 윌슨, 켄리 젠슨이 1이닝씩 책임지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과거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윌슨은 다저스의 셋업맨으로 8회를 책임졌다.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만 통산 4승, 다시 팀 내 다승 공동 1위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개의 안타를 맞았다. 6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며 류현진이 후반기 가장 신경 쓰겠다던 평균자책점도 3.39에서 3.44로 올랐다. 그럼에도 그는 7개의 삼진을 잡으며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사실 류현진에게 이번 경기는 대단히 부담이 많은 등판이었다. 앞서 등판한 잭 그레인키(7이닝 무실점)와 클레이튼 커쇼(9이닝 무실점 완봉)가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2위로 밀려났던 다저스를 다시 지구 선두로 올려놨기 때문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등판하는 3차전은 투구 내용에 따라 승차를 1.5경기 차이로 벌릴 수도 있고 순위가 다시 뒤집힐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런 부담을 극복해내고 당당하게 다저스의 3선발로서 역할을 다 했다.

비록 3회부터 3이닝 연속 실점을 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겠지만 AT&T 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는 점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류현진은 이번 승리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통산 4승(3패)째를 챙겼다. 특히 4승을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AT&T파크에에서 올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라이벌과의 원정 경기에 강한 선발 투수. 매팅리 감독으로서는 류현진이 더욱 든든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3연승을 달리며 그레인키, 커쇼와 함께 다시 팀 내 다승 선두로 뛰어 올랐다. 28일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보다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아담 웨인라이트(13승5패 1.92)뿐이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한 다저스는 최근 부진한 댄 하렌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자연스럽게 내달 2일 시카고 컵스전으로 결정됐다.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류현진의 13승 전망도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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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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