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라이벌 팀을 상대로 시즌 12승을 거두며 3연전 스윕에 공헌,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켜냈다.

류현진은 7월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2007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제이크 피비의 트레이드 직후 첫 등판이었으며 ESPN 방송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게임으로 큰 주목을 받던 경기였다.

2회까지의 승부는 팽팽했다. 류현진과 피비는 둘 다 적은 투구수로 빠른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류현진이 3회말 수비에서 먼저 실점했다. 선두타자인 7번 댄 어글라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브랜든 크로포드와 피비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피비는 번트 실패로 삼진) 1번타자 그레고 블랑코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인 2번 헌터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44를 기록하며 자이언츠 타자들 중 류현진을 가장 잘 공략하는 타자였다. 류현진은 펜스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수비수들이 어려운 타구를 잡지 못하는 사이 안타가 되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4회초 공격에서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6번타자 맷 켐프의 안타로 득점 찬스를 잡고 7번타자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4회말에 자이언츠도 5번타자 마이클 모스의 중전 안타, 6번 애덤 듀발의 중전 안타, 8번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점수를 추가했다.

5회초에는 피비가 흔들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다저스의 1번타자 디 고든이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했다. 그러나 포수인 버스터 포지가 잡지 못하면서 폭투가 되었고,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태가 되자 전력 질주하여 1루로 출루했다. 이후 2번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으로 1사 1,2루 상태가 되었다.

3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 타석에서 피비는 긴장한 나머지 폭투를 범했다. 폭투로 주자 2,3루 상태가 된 상황에서 이번에도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이 나왔다. 다저스 타자들 중 발이 느린 편이었던 애드곤조는 아웃이 되었지만, 그 사이 3루에 있던 고든이 홈으로 쇄도하여 동점을 만들어 냈다.

메이저리그 최다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고든의 빠른 발이 있었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3개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어 낸 다저스는 4번타자 핸리 라미레스의 중전 안타와 5번타자 칼 크로포드의 3루타를 묶어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 류현진은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체인지업 3개가 연속해서 빠졌다가 던졌던 공이 실투가 되면서 2012년에 리그 MVP를 수상했던 포지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주자가 없어서 솔로 홈런이 되었고, 류현진은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이날 경기 기록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103구)으로 평균 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약간 올랐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3명의 투수가 12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다저스가 유일하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이날 시즌 13승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다승왕 경쟁은 점점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 J.P. 하웰과 브라이언 윌슨 그리고 켄리 잰슨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지구 라이벌 자이언츠를 상대로 벌인 후반기 첫 3연전을 스윕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1경기 반으로 벌렸다.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32승 18패, 원정 경기에서 34승 23패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워싱턴 내셔널스에 승률 0.002 뒤져 있으며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승률 2위에 올라 있다.

다저스의 다음 일정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이며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8월 2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5선발 댄 하렌이 로테이션을 건너 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다저스가 원정 9연전을 마감하고 홈 경기를 시작하기 전 하루의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저스의 막강 선발진이 다저스의 상승세를 계속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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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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