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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이 두 도시는 놀랍게도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항구도시, 언덕이 많은 점, 노면전차(트램) 등이 그것이다. 두 도시가 비슷한 정취를 공유한데에는 우연한 요소도 있겠지만, 살짝 역사를 들여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막부 시대 때, 포르투갈은 막부의 허가를 받아 나가사키의 히라도에서 무역을 시작했다. 짬뽕과 함께 나가사키의 대표 먹거리인 '카스텔라'도 포르투갈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됐다. 이유야 어찌됐든 두 나라는 꽤 여러 구석이 닮았다. 이런 공통점을 알았기 때문일까? 여기 나가사키에 살며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의 삶을 꿈꾸는 한 여자가 있다. '사유리'라는 이름의 여자가 꾸는 귀여운 상상을 살짝 엿보아 보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7월 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Japan)>는 일본의 나가사키와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 여주인공은 리스본에 있는 7월 24일의 거리를 동경한다. 그리고 자신이 나가사키가 아닌 유럽의 한 도시, 포르투갈에 살고 있다고 상상한다.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고 싶었던 영화 속 사유리는 건물과 동상도 닮은 점으로 꼽는다.

 

약간은 억지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구석구석 닮은 점도 많다. 실제로 나가사키는 언덕이 많다. 직역하면 '네덜란드 언덕'이라는 의미인 '오란다 자카'가 있을 정도이다. 네덜란드와 무역을 했던 흔적으로 이런 재미있는 이름을 갖게 된 듯하다. 또 도시를 가로지르는 노면전차(트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버스 이외에도 교통수단이 있는 셈이니 나가사키와 리스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희소식일 듯하다.

 


이쯤에서 당신은 의문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7월 24일의 거리라니, 실제로 있는 거리인가?' 대답은 Yes이다. 영화에서처럼 이 거리의 이름이 집중 조명되거나 관광지로서 주목받고 있지는 않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거리는 존재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꼭 확인하고 싶어질 것이다.

 

일본의 나가사키와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순수해서 귀여운 영화 <7월 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를 먼저 보길 추천하고 싶다. 영화나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소설을 본 후 여행을 한다면 공통점을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정말로 비행기에 몸을 실을지 모를 당신을 위한 여행 TIP

 

포르투갈의 리스본이 이미 궁금해져 버렸다면, 이미 이 두 도시가 마음속 한자리를 차지해 버렸다면,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하고 싶다.

 

포르투갈 여행은 스페인과 같이 코스를 짜는 여행자가 많다.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이동할 때는 약 10시간가량 걸리는 야간열차를 이용하는 여행자가 많다. 작은 침대, 화장실 그리고 식당이 모두 갖춰져 있다고 하니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포르투갈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걷다 지치면 '호시우 광장'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마음에 드는 간판이나 분위기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겠다. 물론 빡빡한 일정을 계획한 여행자에게는 맞지 않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리스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는 '28번 트램'이 가장 인기라고 한다.

 


나가사키를 찾았다면 홍콩, 모나코와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선정된 야경을 볼 것, 전통과 가게에 따라 다르지만, 카스텔라를 맛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일본 속 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하우스 텐 보스(Huis Ten Bosch)나 구라바엔(Glover Garden)을 방문해 보아라. 선물할 기념품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면 '카스텔라'로 통일해도 좋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여행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거리를 사이에 둔 두 도시, 나가사키와 리스본! 장시간 비행기 여행에 지쳐버릴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꼭 리스본에 가보고 싶어지지 않았는가?


태그:#일본, #나가사키, #포르투갈,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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