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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밀양연극촌에서는 2014여름공연 연극축제(주제: 연극, 소통하고 치유하라)의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첫 길놀이 행사이자 프린지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과거 머슴들이 백중(百中, 음력 7월 15일을 일컬음)에 농사를 지으며 벌이던 백중놀이(국가중요무형문화재 68호)를 시연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극축제에서는 예스맨노우맨, 경련, 꽃담 등의 젊은연출가전 비롯한 작품과 대학가전 과학하는 마음, 눈 오는 밤 등 풍성한 작품들이 연극의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밀양의 전통놀이인 백중놀이. 음력 7월 15일(8월 10일경)에 펼쳐지는 머슴들의 소작인으로부터 부여받은 농토를 가꾸면서 벌이는 놀이를 재현하고 있는 광경.
▲ 백중놀이의 한 장면 밀양의 전통놀이인 백중놀이. 음력 7월 15일(8월 10일경)에 펼쳐지는 머슴들의 소작인으로부터 부여받은 농토를 가꾸면서 벌이는 놀이를 재현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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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첫날부터 여름밤 연극 향연에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은 들떠있었고, 공연을 준비하는 주최 측은 무대점검에 연극촌내 여러 부스를 운영하면서 외지의 손님맞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첫날 개막 공연은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 감독의 1인 모노드라마인 '벽속의 요정'이 무대에 올려 졌고, 가족극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 공연이 지역의 어린이음악교육극단 반달에 의해 올려져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밀양연극에서 첫 선을 보인 극단 하땅세의 파우스트 작품은 실험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수상무대의 연출 기법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축제집행위원장 김소희)에서는  셰익스피어 450주년을 맞이하여 전 세계적으로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밀양축제에서도 극단 목화 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 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의 <로미오와 즐리엣>, 극단 여행자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 앤드 최고의 화제작으로 국내 제작 초연작인 알렉시스 부크 연출의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외 젊은 연출가들의 셰익스피어 작품 4편이 이어진다.

벽속의 요정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녀 배우. 1인 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김성녀 배우.
▲ 벽속의 요정의 한 장면 벽속의 요정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녀 배우. 1인 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김성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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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극 미운오리새끼의 한 장면.
▲ 미운오리새끼의 가족극 광경 가족극 미운오리새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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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놀이의 예능보유자이자 밀양연극촌(이사장 이윤택) 촌장이기도한 하용부 선생은 "백중놀이를 연극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밀양이 가지고 있는 전통놀이를 연극축제 속에서 소통하면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용부 선생은 "올해에 안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문화가 아픈 마음을 소통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고, 밀양 연극축제가 더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좋은 관객들이 찾아주면서 문화가 발전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축제를 관람했던 서혜라(부산)씨는 "야외에서 연극을 볼 수 있으면서 실험적이면서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데,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하다보니 환경적인 부분(벌레, 자리 등)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출연한 배우들이 수상무대를 관객들에게 되돌려주는 차원에서 무대를 향해 들고 있는 광경.
▲ 파우스트의 커튼콜 광경 출연한 배우들이 수상무대를 관객들에게 되돌려주는 차원에서 무대를 향해 들고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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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객인  임현섭(밀양)씨도 "주변에 연꽃도 있고 산책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최적의 환경인데 연꽃단지가 좀 더 신경 써서 개발해 놓으면 관광하기 좋을 것 같고 티켓 팅이 좀 더 쉽게 이뤄지면 좋겠다"면서 "거창연극제와 동시에 개최되다보니 홍보도 조금 부족한 면도 있고, 그곳과 차별화된 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남겼다.

2001년 이후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밀양여름공연 예술축제는 오는 8월 10일까지 연극촌 내 숲의 극장, 성벽극장, 우리동네극장, 스튜디오극장, 가마골 극장에서 총 39편의 연극 작품과 일본, 스페인, 카자흐스탄 참가국의 작품들이 올려진다.  


태그:#밀양연극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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