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승엽은 7월 27일 포항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여 2회말 첫 타석에서 NC의 선발투수 에릭 해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2014 시즌 100번째 안타로 기록된 이번 타구로 이승엽은 한국에서 활약한 12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KBO 역대 3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이승엽은 박한이의 안타와 김헌곤의 3루 땅볼 그리고 이지영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은 다치지 않고 꾸준히 출전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 시즌 30홈런과 100타점 달성이 자신에게는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고 덧붙인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한국 기록 통산 400홈런과 2000안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되어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인 1995년에 121경기에 출전하여 104개의 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활약한 모든 시즌에 10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는 꾸준한 타격을 선보였다. 이러한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 덕분에 이승엽은 홈런왕 타이틀도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이승엽은 1997년에 170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안타왕에 올랐고, 그 시즌에 32개의 홈런과 11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0.329에 장타율 0.598을 기록, 홈런왕과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이후 이승엽은 최다 안타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주전으로 활약했던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2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굳건히 활약했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를 때도 157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2002년에는 KBO 역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인 617타석에서 165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당시 47홈런 126타점). 2003년 아시아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인 56홈런을 기록할 때도 144개의 안타가 기본이 되었다.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이승엽은 2012년에 150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첫 한국 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에 부상으로 112안타에 그치기는 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빠르게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건재를 입증했다.

이승엽은 27일 경기에서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2014 시즌 101안타와 타율 0.309, 23홈런에 7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의 한국야구 통산 기록은 타율 0.302에 1649안타 381홈런 1174타점이다. 한국 나이로 39살을 맞이한 이승엽이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록은 한국야구 통산 3할 타율과 400홈런 및 2000안타, 한일 통합 550홈런과 2500안타 등이다.

한편, "국민타자"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NC를 3-1로 꺾으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최근 6연승으로 2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6경기 반으로 벌렸다. 이날 5번째로 등판한 구원투수 안지만은 시즌 최소 경기 20홀드를 달성(35경기)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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