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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103일이 지났음에도 여야 간 이견으로 세월호 특별법은 여전히 처리 되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은 사망 후 40일 만에 발견됐다. 이 가운데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동작을을 비롯한 수원병·정 등 3곳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처럼 선거 막판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판이 출렁임에 따라 7·30 재보궐을 사흘 앞둔 27일에도 유권자들이 여야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예상 밖의 높은 사전투표율도 유불리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7.98%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권은 '휴가철이기에 미리 투표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야권은 '청신호'라며 반기고 있다.

특히 여야의 승패를 가늠할 동작을에서 사전투표율이 13%대를 기록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전남 순천·곡성 사전투표율도 13%대를 기록해 '왕의 남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판 뒤집기'가 가능할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7·30 재보궐은 15개 지역구에서 동시에 치러짐에 따라 '미니 총선'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사실상 무승부 판정을 받은 상황. 이번 재보궐을 계기로 승패가 명확히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7·30 표심에 따라 집권 2년차를 지나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힘을 얻느냐, 정부를 견제할 야권에 힘이 실리느냐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권자들이 '뒷거래 정치' 표로 심판해줄 것"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달마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종철 노동당 후보.
▲ 달마사에서 만난 서울 동작을 세 후보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달마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종철 노동당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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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를 '야합정치'라 평가절하하며 단일화 효과 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보수 혁신'을 내세우며 보수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재보궐 선거는 혁신 여당 대 야합 야당과의 대결"이라며 "후보 나눠먹기 야합으로 야권 후보가 된 노회찬(동작을)·박광온(수원정)·손학규(수원병) 후보가 승리하면 야합정치가 승리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런 뒷거래 정치를 표로 심판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동작을·수원을(권선)·충북 충주 및 김포, 부산 해운대 기장갑, 울산남을 까지 총 6곳에서 우세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동작을에서도 나경원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라며 "수도권 6곳의 승패가 재보궐의 승패를 가르는 것인데 야권 후보 단일화 지역에서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데 대해 윤 사무총장은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있다"라며 "7월 30일이 휴가철이기 때문에 미리 유권자들이 투표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36%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것이 전체 투표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5곳 오차범위 내 초박빙... 추격세가 가팔라졌다"

새정치연합은 '5군데 초박빙론'을 내세우며 야권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수원 병·정에서 이룬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김포에까지 영향을 미치길 바라고 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추격세가 가팔라졌다, 김포·수원 현장에서도 붐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김포, 수원 팔달·영통, 평택 등 수도권 4곳(야권으로는 동작을 포함 5곳)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원 권선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는 거 같지만 현장에서 보면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결집도가 높아지는 폭이 보인다, 권선에는 숨어있는 지지자가 많다"라며 "숨은 지지층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위원장은 야권의 텃밭임에도 이정현 전 수석에게 바짝 쫓기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 '우세 속 경합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서는 "유병언 사태 관련 검·경의 해프닝과 세월호 특별법이 지지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라며 "여당이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야권 지지층이 더 집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적으로 60대 이상 투표율도 상당하다, 꼭 야권에게만 유리한 건 아니"라면서도 "청신호이긴 하다"라며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새정치연합은 유병언 일가 관련 부실수사 및 세월호 특별법 처리 지연을 고리로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김한길 대표는 "유병언 체포를 진두지휘한 박근혜 대통령이 유병언 변사체 관련한 진실 국민께 직접 설명해서 정부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압박했다. 또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변화를 거부하는 집권세력을 여러분의 한 표로 혼내달라, 국민이 변화의 불씨를 당겨달라"며 "7·30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이 강력한 경고음을 울려줘야 집권세력이 정신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7.30 재보궐, #사전투표율, #동작을, #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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