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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것 같은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
▲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의 책장 위에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것 같은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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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더운 여름에도 우리는 충분히 낭만 있는 독서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독서는 어느 날 문득 시작될 수도 있다.

우연히 다시 보게 된 몇 년 전 드라마에서 마음에 드는 책장 디자인이 당신의 마음을 자극할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 <시크릿 가든>의 현빈의 책장과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신하균의 책장이 그랬다. 책의 내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술과도 같은 책장의 디자인이었다.

책은 집에서만? NO, NO! 북카페(Book café)의 등장!

올해는 '고독한 독서인'이 되기로 했다면 독특한 책 배열로 실내장식(Interior)을 완성할 수도, '북카페'라는 새로운 개념의 카페에 방문할 수도 있다. 카페의 수요가 급작스레 늘고 있는 현대에 저마다의 개성을 내세운 카페가 등장하고 있는데, 북카페(Book café)도 그중 하나이다.

똑같이 '북카페'라는 이름(Title)을 내걸고 있다 해도 어떤 구조와 디자인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카페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최근에는 북카페도 세분되어 여행 관련 책자만 갖추고 있는 '여행 북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이라면 맨해튼의 이 북카페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긴 조명에 책을 붙여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카페'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는 이만한 게 없을 듯하다. 벽면도 책장 하나하나를 이어붙인 형태이다. 왠지 이런 곳이라면 책이 술술 읽힐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기왕 먹는 거 예쁜 그릇에 담아 먹고, 장식(decoration)이 예쁜 음식을 먹기를 원하듯 책을 읽을 때도 어디서, 어떤 분위기에서 읽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장소가 책의 내용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책을 멀리했거나 책과는 연관성 제로라고 생각했다면 '장소'나 '분위기'를 바꿔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만약 이 북카페를 보고 마음의 한 부분을 책에 내어주기 시작했다면 또 다른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서점, 엘 아테네오(El Ateneo)

내 연애의 모든 것에 등장한 신하균 책장이다. 하얀 벽면에 꽂힌 컬러풀한 책 표면이 돋보인다.
▲ 신하균 책장 내 연애의 모든 것에 등장한 신하균 책장이다. 하얀 벽면에 꽂힌 컬러풀한 책 표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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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는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 마음에 맞는 책을 만났다면 주저앉아 반 정도는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도서관'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단순히 '판매소'의 개념을 넘어 독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로서의 의미가 있다.

손님을 위해 작은 간이소파를 마련하거나 아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 서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잘 실천하고 있는 한 서점을 소개하고 싶다. 세계에서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형서점 '엘 아테네오(El Ateneo)'이다.

알 아테네 오는 1919년, 오페라 극장으로 문을 열어 탱고공연을 선보였다. 후에 영화관으로 탈바꿈했고, 현재는 서점으로 자리 잡았다. 책을 팔고 있음은 물론, 손님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많은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술과 음식을 파는 카페도 있다. 알 아테네 오는 '서점에서는 책만 팔아야 하고 책만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혁명적 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서점으로 뽑힐만한 외관은 물론 손님을 위한 마음이 돋보인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도 불리고 있기에 꼭 구매를 위해 서점을 찾는 게 아니라 친구와의 약속시각이 약간 남아있을 때 들러 봐도 좋고, 옛정이 느껴지는 헌책방을 방문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인터넷서점의 발달 탓에 적자를 견디지 못한 오프라인서점이 점점 줄고 있다. 편리성이 강점인 인터넷 서점을 이길만한 독특한 기획의 서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진집과 같은 큰 책은 들고 보기 어렵기에 큰 독서대를 설치해 '서서 읽는 코너'를 만들어도 좋겠다.

또 디자인의 한 종류로 사진 대신 책을 끼워 넣는 자체제작 액자를 만들어 서점의 상징성을 확보해도 좋을 것 같다. 몇 년 후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서점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의 List에 뽑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해본다.

덧붙이는 글 | 가만히 앉아 책 읽는 것은 적성이 아니라 생각해 독서를 멀리하셨던 분! 독서에 대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공간을 만나보세요.



태그:#엘 아테네오(EL ATENEO), #MCNALLY JACKSON CAFE,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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