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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정밀부검 결과를 발표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서 원장은 "수사시관의 의뢰를 받아 시신 감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시신이 고도로 부패돼 사망 원인을 밝히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서중석 국과수 원장 "유병언 시신 맞지만 사망 원인 규명 불가"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정밀부검 결과를 발표한 자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서 원장은 "수사시관의 의뢰를 받아 시신 감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시신이 고도로 부패돼 사망 원인을 밝히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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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이 맞고, 사인 규명은 못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의혹은 아직 다 해소되지 않은 듯하다. SNS를 중심으로 국과수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과수의 공개 기자회견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과수는 수사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과학적 방법을 통해 분석을 한 후 결과를 의뢰 기관에 통보해주는 기관이다. 직접 대국민 발표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25일 국과수가 전면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장에 선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본격적인 결과 발표에 앞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관심과 궁금증, 세간의 떠도는 의혹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부검 결과를 직접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서 원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자부심을 바탕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감정했다"며 "국민적 의혹 해소와 국가기관 신뢰회복, 나아가 사회통합의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례적으로 사진과 동영상 등 주요 자료를 기자회견에 동원했고, 이는 방송에 생방송됐다.

누리꾼들 여전히 '의문' 제기... 세월호 사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SNS를 중심으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과수의 현장조사가 미흡했다며, 토양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병언 시신의 토양, 병에 묻은 토양, 지팡이에 묻은 토양을 왜 분석하지 않나? 너무 급하게 처리해 온통 부실하다."(@lasveg******).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품들이 의심된다는 의견도 있다. "유병언이 신고 있던 신발이 너무 낡아 제조사를 모르겠다는데, 신발이 18일 만에 그렇게 낡게 하는 기술은?"(@potoh*****), "10년 전에 단종된 보해 소주병이 증거물이라면, 유병언은 10년 전에 죽은 걸로 봐야 하는 게 논리적인 추론 아닌가?"(@toto****)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과 소주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변사체에서 유병언의 DNA와 지문까지 찾았으면서, 유병언의 사망원인은 발견할 수 없었다는 국과수의 발표가 신뢰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백골의 DNA를 검사해서 유병언이라는 것까지 확인을 했는데, 시신의 사망원인을 밝힐 수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Cinnamo*****), "사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됐지만 지문은 남아있군"(@tf2***)이라며 국과수의 발표를 반박했다.

또 "이집트 미라도 왜 죽었는지 밝히는 세상에 살면서, 시체 부검에서 사인을 모른다고?"(@MS_PAR*****)라며 국과수의 무능을 질타하는 트위터리안도 있었다.

유병언보다는 세월호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병언이 죽으면 세월호는 다 해결이 되는 건가요? 왜 갑자기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이어야만 하는 걸로 몰아갈까요? 그 사람은 죄목도 특경법위반 아닌가요?"(@2740****)라며 대중의 관심이 유병언으로 쏠리는 현상을 경계하기도 했다.

서화숙 <한국일보> 기자(@nat****)는 "유병언이 맞다면 검찰과 경찰은 수사능력이 바닥이고, 아니라면 거짓말을 한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수사기관으로 자격 없다, 특별위원회에 공정한 수사와 기소를 넘겨라"며 세월호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덧붙이는 글 | 이윤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유병언, #세월호, #국과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변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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