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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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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5일 오후 4시 45분]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지사를 접견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일본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스조에 지사를 청와대에서 만나 "우리 두 나라 국민은 서로 우정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고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잘 지냈는데, 정치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국민 마음까지도 소원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초청으로 도쿄도지사로는 18년만에 공식 방한한 마스조에 지사는 아베 신조 총리의 핵심 측근이다. 박 대통령이 국내에서 일본 고위급 정계 인사와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을 접견한 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마스조에 지사가 이날 박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사실상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 성격으로 볼 수 있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 거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스조에 지사는 이날 박 대통령 접견에 앞서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마스조에 지사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 요청 등을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본) 정치인들의 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양국 관계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특히 역사문제가 중심이 돼 있다"라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면서, 두 나라가 안정적으로 관계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힘 써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특히 군대 위안부 문제 같은 것은 두 나라 사이의 문제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잘 풀어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스조에 지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분이 피해를 보시고 아직까지 행방불명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동경 시민을 대표해서 전체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베 "한일관계 개선 위해 노력하겠다"

마스조에 지사는 비공개 접견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방한 직전 아베 총리와 면담에서 한일관계는 매우 중요한 관계로서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 바, 아베 총리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며 방한 시 대통령 예방이 성사되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인식이 기초가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신뢰관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진정한 신뢰관계를 쌓아 양국 관계를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나라나 영토와 역사가 있는데 영토는 국민의 몸이며, 역사는 국민의 혼"이라며 "혼이 상처를 받으면 근본이 흔들린다.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긴밀히 교류해 왔는데 정치가 두 나라 국민 간 우정을 소원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