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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정상 가동을 시작한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공장 모습.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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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이 최근 증설 공사를 완료한 파라자일렌(PX) 공장의 시험 가동을 마치고 24일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시험운전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지만, 공장 증설 반대와 공장 이전 등을 촉구해온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 서구의회 등의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장 가동을 계기로 세계 최대 PX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이 마련됐다"며 "인천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세수 증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2년 5월부터 이달까지 2년여 동안 총1조 6000억 원을 투자해 PX를하루 39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 공장 가동으로 SK인천석유화학의 생산제품 비율은 석유제품 85%, 석유화학제품 15%가 됐다.

PX 공장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미국 회사 UOP(Universal Oil Products)의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했고, 친환경 청정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증설 완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친환경 설비를 갖춘 정유와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지난 40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해온 향토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증설 공장의 시험 운전 과정에서 안전·환경과 관련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안전한 공장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장은 "시험운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불꽃, 소음 등으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업장 주변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장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이를 위해 법에서 정한 기준 이상으로 최고 수준의 안전·건강·환경을 경영목표로 정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액 1조 6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안전·경시설에 투자했다고 했다. 이를 통해 공장 소음 최소화와 주변 경관 개선을 위한 녹지 공간(가로수길) 조성, 선진 안전방호시스템(LDAR) 운영 등 안전·환경 분야의 시스템과 시설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SK인천석유화학은 앞으로 인천시가 민관 합동으로 구성할 예정인 '환경감시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주변지역 안전영향평가 검증 ▲사후 환경영향조사 ▲건강영향평가 등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지역상생협의체'와 주민과의 직접 소통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장 주변 완충녹지 조성 등 주거환경 개선 ▲교육환경 개선 ▲지역민 채용 우대 ▲지역의 사회적 기업 활성화 ▲취약계층 지원 ▲문화·체육·복지시설 확충 지원 등 주민생활과 직결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PX 공장 시험 가동 중 '나프타' 누출 사고와 가스 배출 시설의 화염과 소음, 악취 등을 경험한 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PX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릴레이 민원이 25일 현재 700건에 달하고 있으며, 서구에 재산세 납부 거부운동도 벌이고 있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SK인천석유화학에 안전사고가 생겨도 서구와 환경부가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안전문제 해결 없이는 PX 공장의 정상 가동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구의회(의장 이종민)는 23일 'SK인천석유화학 환경문제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박형렬)'를 구성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와 전문적 대책 수립을 위해 올해 12월 31일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