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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KBS대전총국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관위 주최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토론회 장면. (KBS화면 갈무리)
 24일 오후 KBS대전총국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관위 주최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토론회 장면. (KBS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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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정 후보 재산증식 의혹 및 주식거래 의혹 놓고 공방을 벌였다.

대덕구 선관위가 공식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24일 오후 KBS대전총국에서 6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운데,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정계은퇴 번복'과 '지방선거 낙선 한 달 만에 다시 출마'를, 박 후보는 정 후보의 '8년 만에 재산 10억 증가' 및 '구청장 임기 내 주식거래'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박 후보는 정 후보가 대덕구청장으로 근무한 8년 동안 대덕구가 낙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덕구민 여러분, 이 무더운 여름에 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자기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시장선거에 출마하느라 의원직을 버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국민의 혈세 10억 원을 낭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지난 8년 동안 대덕구는 낙후되었고 소외되었다, 전직 구청장의 불통과 독선으로 대덕은 더욱 고립됐고, 대덕발전의 호기를 놓쳐버렸다"면서 "세월호 이후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정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서 대덕구를 버린 새누리당 정치인,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대덕을 망친 전임구청장, 이런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다른 사람이 한 일을 비판하는 후보보다는 대덕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대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획기적인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구청장을 하면서 대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청장이라는 제한된 권한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이 많았다"며 "그래서 국회의원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덕발전의 더 많은 성과, 더 큰 변화를 원한다면 저 정용기에게 맡겨 달라, 그런 변화를 만들어 주민들의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 보다 다른 사람이 한일을 비판만 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앞으로 일어날 대덕구의 희망찬 변화와 미래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KBS대전총국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관위 주최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토론회 장면. 화면왼쪽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 오른쪽이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다.(KBS화면 갈무리)
 24일 오후 KBS대전총국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선관위 주최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토론회 장면. 화면왼쪽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 오른쪽이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다.(KBS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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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질의-도시철도 2호선] 정 "광역철도망과 연계"... 박 "대덕구 관통노선 신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합리적인 노선 및 건설방식 결정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에서는 두 후보가 대덕구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대덕구 건설을 주장하면서도 그 방법을 달리했다.

정 후보는 2호선을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는 충청권광역철도망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이 확정되어 도시철도의 역할을 하게 되면, 이와 연계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해야 한다"며 "현재의 노선에 지선개념으로 중리동에서 법동-읍내3거리-회덕역까지 연결하고, 회덕역에서 광역철도망과 환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정동에서 다시 광역철도망과 도시철도가 만나 환승할 수 있도록 하고, 역도 몇 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현재 권선택 시장과 박영순 후보가 주장하는 신탄진까지 가는 관통노선은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자원의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대덕구 관통노선의 건설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덕구는 도시철도가 지나가지 않는 유일한 대전의 자치구다, 이는 그 동안 구청장과 시장이 반복적으로 대립하고 반목하면서, 심지어 소송까지 가면서 갈등을 일으켜 대덕구 현안을 제대로 논의하고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이제 와서 대안을 얘기하는 데, 그 동안은 왜 그렇게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권선택 시장이 새누리당이 하지 못한 대덕구 관통노선을 공약했다, 저도 권 시장과 힘을 합하여 반드시 그 일을 해내겠다"면서 "정 후보가 말하는 광역철도망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인데, 어떻게 그것만 믿고 기다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주도권 상호토론①] 정 "박, 정계은퇴 번복"... 박, 사죄의 큰 절

후보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질문하는 상호토론에서는 두 후보 간의 불꽃 튀는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주도권을 가진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정계은퇴 번복'을 비판했다.

정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박 후보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창수 전 의원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면 힘껏 돕겠다고 약속해 놓고 또 다시 출마했다, 뿐만 아니라 낙선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하더니 한 달 만에 다시 출마했다"며 "어떻게 이런 사람이 공동체의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주민들의 심판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정 후보에게 여러 번 졌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패배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른다"면서 울먹였다. "아~~" 하고 한숨을 내 쉰 박 후보는 "그래서 정치를 그만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기에 제가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 또 운도 따라 주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이 자리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대덕구민과 시민들이다, 앞서 말씀하신 김창수 전 의원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정 후보께서 수차례 이 말씀을 하시는데 오늘로서 종지부를 찍고 싶다, 제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죄하는 길 밖에 더 있겠는가"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했다. 그리고는 "이것으로 변명이 되지 않겠지만, 저의 진심을 받아 달라, 젊은 정치인으로서 지역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제 뜻을 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 문제는 정치인의 신뢰문제다, 유권자와의 약속은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정치지도자의 자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면서 "유권자 여러분,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는 것이지, 특정인을 위로하고 동정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차분한 이성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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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상호토론②] 박 "정, 재산증식 8년간 10억"... 정 "근거 없는 흑색선전"

이번에는 박 후보가 주도하는 상호토론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재산증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박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대덕구민의 삶은 나아지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정 후보의 재산은 8년 만에 10억 원이 늘어났다"며 "정 후보가 신고한 내용을 보면, 2004년 재산신고 때는 5309만원을 신고했고, 2006년에는 배우자와 부친을 포함해 모두 4억 7379만 원을 신고했다, 그리고 올해 7월에는 19억 8138만 원을 신고했다, 2004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재산이 늘었고, 구청장을 시작한 2006년과 비교해도 4배가 증가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정용기가 투명하고 깨끗하게 구청장을 해온 것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대덕구 공직자와 구민들도 다 알고 있다"며 "공직자는 매년 재산신고를 한다, 그 때마다 증감부분에 대해 소명을 한다, 그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소명을 했고, 그 자료는 정부부처에 그대로 남아있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하는 것은 분명하게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근거가 없는 게 아니라 정 후보 본인이 직접 신고한 내용을 가지고 묻는 것"이라면서 "구청장 연봉을 모아서는 이렇게 재산이 늘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또 구청장 재직기간에 주식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선관위 신고내용을 보면 2006년에는 2종목 6300만 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했는데, 현재는 18종목 1억 3900만 원으로 늘었다, 분명히 주식거래를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정 후보는 "저는 8년간 구청장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주식매매를 한 적이 없다"며 "십 수 년 전 실무자 시절 주식을 사 놓은 이후 한 번도 매매를 한 적이 없다, 지금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및 후보자비방죄에 해당하여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주도권 상호토론③]박 "고소고발이 정 후보 장기?"...정 "네거티브, 참 나쁜 사람"

정 후보의 재산증식과 주식거래 공방은 다시 한 번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계속이어졌다. 이번에는 먼저 주도권을 갖게 된 박 후보는 "정 후보는 저에게 흑색선전을 한다고 하는데, 공직자는 깨끗해야 하는 것이고, 신뢰의 기본은 정직이다, 그 중에서도 공직자가 어떻게 재산을 형성했는가 하는 과정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청장 연봉은 약 8000만 원 정도다, 정 후보의 배우자는 전업주부다, 그런데 어떻게 8년 동안 10억이 늘어날 수 있겠는가, 또한 주식매매 부분도 정 후보 스스로 신고한 내용"이라며 "분명하게 주식이 늘어난 부분이 나와 있는데 이를 해명하지 않고, 아무리 정 후보의 장기가 고소고발이라고 하지만 고발만 해서야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주민을 상대로 약속을 어겨 방금 큰절을 하고도, 남을 헐뜯기만 하는 후보에 대해 주민들은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다, 정말 안타깝다"며 "선거 막판 불리한 판세를 뒤집으려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참 나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조건 관용을 베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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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상호토론④] 정 "돈 쓸 시간도 없어"... 박 "본인이 신고해 놓고 허위?"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질의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재산증식과 주식매매 의혹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정 후보는 "현재 보유한 주식은 10여 년 전에 샀던 주식 그대로다, 구청장이 되고 난 후 단 한 번도 거래한 적 없다"며 "처음 신고할 때의 주식은 증권사 계좌별로 합친 것이고, 나중에 신고 될 때는 각 종목별로 신고된 것이어서 마치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 악의적으로 의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몇 주 늘어난 것은 해당 회사가 증자를 하면서 배당된 금액에 따라 주식으로 증자하는 것에 동의해 늘어난 것 뿐"이라며 "그럼에도 마치 제가 주식매매를 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청장 취임직후 재산이 늘어난 것은 그 전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동업을 했던 식당을 정리하면서 늘어난 것이고, 구청장 취임이후 늘어난 것은 장인이 사망해 받은 상속분과 금융소득, 이자소득 등이 늘어난 것"이라며 "저는 아이도 없어서 아이에게 돈을 쓰지도 않았고, 양복 두벌에 20만원하는 옷을 입는 등 아주 검소하게 살아왔다, 돈 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만 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관보를 보면 본인이 비고란에 직접 '매입'이라고 쓰셨다, 그런데도 아니라고 하니 참 답답하다"면서 "상속받은 부분은 2억 500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고, 현재 계좌에만 현금으로 12억 원 이상을 가지고 있다, 연봉 8000만원이면 이것저것 떼고 나면 실수령액이 월 500-600만원 수준인데, 한 푼도 안 쓴다고 해도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모으겠느냐"고 따졌다.

[마무리] 정 "미래희망 이야기 하는 후보"... 박 "똑 같은 사람에게 또 맡겨서야"

이 처럼 정 후보의 재산증식을 놓고 벌인 공방은 딱 부러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이 났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덕구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하면서 토론회를 마쳤다.

다음은 두 후보의 마무리 발언이다.

"사랑하는 유권자 여러분, 그리고 대덕구민 여러분. 과거를 얘기하는 후보, 또 남이 한 일에 대해서 비난과 비판을 하는 후보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고 앞으로의 할 일을 얘기하고, 그 할 일을 어떻게 풀어내겠다고 얘기하는 후보를 선택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모두 다 투표장에 나가셔서 대덕의 희망을 함께 만들어 내 주시기 바랍니다."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존경하는 구민여러분, 지난 8년간 대덕구는 낙후되고 소외되었습니다. 전임 청장이 내세우는 치적이라는 것도 사실 8년이라는 긴 세월에 비하면 그다지 탁월한 것도 아닙니다. 누구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 대덕구는 지난 8년 동안 너무나 많은 현안이 쌓일 정도로 낙후되었습니다. 똑 같은 사람에게 또 어떻게 일을 맡기겠습니까? 저를 한번 믿어 주십시오. 땀 흘려 일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


태그:#7.30 재보선, #정용기, #박영순, #대덕구보선, #후보자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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