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컴백을 앞둔 현아

'빨개요'로 컴백한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걸그룹 포미닛, 혼성그룹 트러블메이커에 솔로까지. 현아는 이 모든 곳에 있다. 포미닛에서 시크하게 랩을 하고, 트러블메이커에서 요염하게 춤을 추는 현아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활동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솔로가수' 현아가 3번째 미니앨범 < A TALK(에이 토크) >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2012년 10월 'Ice Cream(아이스크림)'으로 활동했으니,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일찌감치 앨범 전반에 대해 구상해뒀다가 포미닛의 활동이 끝나던 시기부터 4개월 정도 집중해서 준비한 결과물이다. "앨범에 담긴 5곡 모두 무대에서 선보이는 게 이번 목표"라는 현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23살 원숭이띠 현아, 힐 신고 '몽키댄스' 춰요"

 솔로 컴백을 앞둔 현아

▲ 현아 "빨간색을 선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레드가 정열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색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극적이라는 느낌보다는 핫하다, 뜨겁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가 좋아하는 빨간색은 포미닛에겐 행운의 색깔이기도 하다. 포미닛이 빨간색 의상을 입을 때마다 1위를 했고, 멤버들 모두 '좋은 의미를 가져다주는 색'이라고 생각한다고. 빨간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좋아한다는 현아는 이번 타이틀 곡 '빨개요'에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라고 노래한다. 그는 "빨간색을 떠올렸을 때 현아라는 브랜드가 생각났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빨간색을 선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레드가 정열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색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극적이라는 느낌보다는 핫하다, 뜨겁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제가 핫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았죠. 가사에도 원숭이가 나오고, 실제로 무대에서 힐을 신고 몽키 댄스를 추기도 해요. '빨개요'는 제게 딱 맞춘 옷 같아요."

현아는 '빨개요'를 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다 들어갔다"고 말했다. '빨개요'에는 '날 두고 떠나지마. 그럼 난 외로울 거고, 변해버릴 수도 있어'라는 가사가 있다. 현아가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을까. 현아는 이 부분을 녹음하다가 울컥하기도 했다고. 그는 "노래를 잘 소화한 녹음본도 있었지만 감정이 좋은 것을 실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작사부터 무대 구상까지..."목소리 내면서 성장했어요"

 솔로 컴백을 앞둔 현아

▲ 현아 "데뷔했을 때는 앨범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과 노력을 거쳐야 앨범이 나오는지를 알게 되었죠." ⓒ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수록곡 'A TALK' '어디부터 어디까지' 'BLACKLIST(블랙리스트)'의 작사에 참여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동갑내기 친구인 비투비 임현식과, '블랙리스트'는 EXID LE와 함께 작업했다. 현아는 "녹음할 때, 현식이가 '남자들은 사랑스러운 랩을 좋아한다'고 조언하더라"면서 "묘하게 기분이 나쁘면서도 나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힙합곡 '블랙리스트'는 원곡과 지상파용,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이 곡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지상파용은 가사를 순화했다. 현아는 "'블랙리스트'를 들으면 '아이돌이 저런 거 해도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건방져 보이기도 할 것 같다"면서도 "힙합을 어떤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지 부딪혀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전반적으로 제가 주인공이 되는 노래가 많은 것 같아요.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했는데 너무 제 얘기만 했나 싶기도 하네요. 데뷔했을 때는 앨범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과 노력을 거쳐야 앨범이 나오는지를 알게 되었죠. 이번에는 작사도 하고, 무대 구상도 하고, 오디션을 통해 뽑은 크루를 끌어가면서 퍼포먼스도 준비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현아가 밝힌 '섹시'와 '논란'..."부담 느끼면 아무것도 못해"

 솔로 컴백을 앞둔 현아

▲ 현아 "23살, 어리다면 어리고, 어리지 않다면 어리지 않은 나이인데 전 아직도 뭔가 시작하는 것 같아요. 더 많이 배우고 싶고, 바쁘고 싶어요. 현아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섹시' 콘셉트다. 현아는 "나를 섹시하게 본다는 건,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면서 "'회사에서 시키는 것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다만 내가 표현하고 소화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출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면서 "음악적인 색깔과 묻어서 괜찮으면 하는 게 맞는 것이고,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내외를 통틀어 1년에 9장의 앨범을 냈던 시절, 현아는 자신의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하나하나에 집중하지 못해서 100%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그러나 현아는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의 앨범을 낼 때마다 하나라도 발전하는 게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실제로도 조금씩 달라졌다. 그리고 이런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현아가 되었다.

"때론 저를 둘러싼 루머에 속상하기도, 서운하기도 했지만 일일이 마음 쓰고 힘들어하기보다 제 일에 더 책임감을 갖기로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잘하는 분들도 많이 나오고요. 23살, 어리다면 어리고, 어리지 않다면 어리지 않은 나이인데 전 아직도 뭔가 시작하는 것 같아요. 더 많이 배우고 싶고, 바쁘고 싶어요. 현아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현아 빨개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임현식 양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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