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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구미시에서 조성한 동락공원 옆 수변일대. 4대강 공사로 인해 유속이 느려진 낙동강 일대는 매년 이맘때면 맹독성 녹조류가 무더위와 함께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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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녹조 라떼'라 불리는 심각한 녹조현상이 구미시 낙동강변에 있는 동락공원 수변 일대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7월 6일부터 5일간 4대강조사위원회와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이 낙동강·영산강·금강·한강을 방문해 4대강사업으로 인한 폐해를 조사했다.

현재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중류쪽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칠곡보에서 25km 하류 쪽에 있는 강정고령보의 경우, 지난 6월 9일과 23일 '조류경보' 수준까지 올라갔다.

또한 지난 21일 낙동강강정고령보의 클로로필-a 농도10㎍(마이크로그램)/㎥, 남조류 수는 1만215 cells(세포수)/ml로 측정돼 앞으로 개체수가 무더위와 함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해 남조류는 인체에 흡수되면 간을 손상시키고 신경세포를 마비시키는 독성물질이어서 녹조가 있는 강가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녹조 있는 수상공원서 한 달간 스포츠 행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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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스포츠 아카데미는 맹독성 남조류의 위험성을 간과한 행사여서 전시행정으로 지적된다. 방학을 맞이해 많은 학생들이 강가 워터 스포츠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 학생들 건강에 심각한 위험 요소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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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미시는 녹조현상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7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30일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2014 구미시 낙동강 워터 스포츠 아카데미'(구미시체육회, 경북카누연맹 주관)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행사가 진행될 경우 참가 학생들이 강가에 들어가 카약·카누·고무보트·조정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체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유해남조류로 오염된 강물에 노출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동락공원 수변 일대를 찾은 한 시민이 녹조현상의 위험성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행사는 강 가운데에서 진행되니 괜찮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구미시체육진흥과 담당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소를 바꾸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최대한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교육과 일대일 관리로 참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행사 취소 및 장소 변경의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다.

학생 안전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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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구미시에서 조성한 동락공원 옆 수변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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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현상은 강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강 전체에 골고루 퍼진다. 하지만 아이들이 녹조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차후 행사 참가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계획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면, 녹조현상이 발견되지 않은 해평 창림지 일대는 어떨까. 깨끗한 장소를 놔두고,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녹조류가 있는 동락공원 수변 일대를 고집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스럽다.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구미시 당국의 처사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전시행정으로 이미지만 곱게 포장한 채 시민들의 건강을 나몰라라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녹조의 위험성을 체감하고 있는 시민들은 시급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구미시의 대처 방안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