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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28일 오후 3시 54분]

경남도의회는 '호화관사',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남지사 관사 재건축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킬까.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관사를 없애는 추세인데 경남도는 지사 관사를 허물고 새로 짓기로 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도의회 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경남도는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지사 관사를 허물고 새로 짓기로 하고, 설계비 1억 원을 추경예산안에 편성해 경남도의회에 넘긴 상태다.

해당 상임위인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는 설계비와 철거비를 포함해 1억 원만 통과시켰다. 경남도는 내년에 건축비 11억 원을 들여 관사를 재건축할 예정이다.

기획행정위 위원들은 심의에 앞서 관사를 둘러보기도 했다. 경남도의회 예결특위는 다음주에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하게 되고, 오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31일 경남지사 관사 재건축 예산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31일 경남지사 관사 재건축 예산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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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특위 위원인 여영국 의원(노동당)은 "지금 의원들의 정서는 지사가 개인적으로 집을 구해서 살든지 전세로 살든지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며 "예결특위와 본회의 심의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예결특위 위원인 김지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에서 1억 원만 통과되었는데, 거기에는 철거비가 포함되어 있다"며 "만약에 철거를 하게 되면 새로 지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래서 예결특위 심의 과정에서 철거비를 제외한 설계비만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예결특위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호화관사, 볼썽사나워"

24일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강병기)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현재 거주 중인 관사를 노후 등의 이유로, 12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새로 짓겠다고 한다"며 "권위주의 발상에서 비롯된 '혈세낭비'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에는 자치단체장들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는 대신 관사를 도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방식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추세인데 반해 홍 지사는 오히려 '호화관사'를 새롭게 지으려고 하니, 참으로 볼썽사납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무엇보다 '빚' 많은 경남의 재정상태를 매우 걱정하며, 진주의료원도 강제폐쇄하고, 무상급식, 비정규직지원센터 등 복지예산을 삭감한 홍지사가 아닌가"라고 따졌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참으로 어이없고 뻔뻔하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비정규직노동자의 차별, 서민들의 의료복지 등 정작 돈을 써야할 때는, 재정을 핑계로 구두쇠 짓을 하더니 본인이 거주하는 관사를 짓는 데는 돈을 펑펑 쓰겠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호화관사' 신축으로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우리 아이들의 밥을 책임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을 없애고 지원하며, 서민들의 값싸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회에 대해, 이들은 "도지사 관사 신축 관련 예산을 철저한 검증 및 심사를 통해 도민이 낸 세금이 함부로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며, 새누리당이 독식하고 있는 경남도의회가 홍준표 도정의 거수기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제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도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줄곧 지내 경남에 집이 었는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뒤부터 관사에서 살고 있고, 경남도는 지은 지 30년이 되어 낡았다며 재건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다른 데는 없애는 관사, 경남은 12억 들여 재건축")


태그:#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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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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