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채태인의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채태인이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던 최형우가 늑골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채태인은 1회 첫 타석부터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활짝 열었다.

후속타자 이승엽의 2루타로 홈을 밟으며 삼성의 선취점을 올린 채태인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 렸고, 삼성은 채태인의 안타를 시작으로 3회에만 대거 4점을 올렸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잠시 숨을 고른 것뿐이었다. 삼성이 7-8로 뒤진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채태인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김사율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의 승리가 굳어졌지만 채태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9회 마지막 타석에도 좌전 안타를 터뜨린 채태인은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를 기록하며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5안타 2타점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채태인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도 대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회 3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가장 믿었던 선발 장원삼이 1.2이닝 동안 8피안타 7실점으로 무참히 난타를 당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채태인을 비롯해 타선이 홈런 4개를 포함 18안타를 퍼부으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불펜이 흔들리며 경기 막판에 다소 고전했으나 '수호신' 임창용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5번 타자로 나선 '국민타자' 이승엽이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년 만에 다시 20홈런을 돌파했고,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도 3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날 만큼은 신들린 듯한 타격을 선보인 채태인이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선두 삼성은 최형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채태인, 이승엽, 박석민 등의 활약 덕분에 여전히 막강한 타력을 과시하며 역전승을 거두고 이날 경기가 없는 2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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