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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4일 오후 2시 10분]

대만 여객기가 악천후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 오후 대만 서해안 외곽 섬에서 푸싱항공 소속 소형 여객기가 악천후 때문에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기체가 지면에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대만 교통부는 사고 여객기가 푸싱항공 소속의 소형 여객기 GE-222로 승객 54명과 승무원 4명 등 58명을 태우고 있었고, 이 사고로 4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후 5시 40분 대만 남부 가오슝 공항에서 출발해 펑후섬 마궁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공항 인근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의 기체 머리 부분이 먼저 지면에 떨어졌으며 충돌 직후 여객기 전체가 불타기 시작했다. 대만 교통부 민용항공국은 "사고 여객기가 회항하겠다고 통보한 직후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사고 현장 인근의 대만 국군펑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 정부와 푸싱항공 측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탑승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기상 당국은 이날 오전 제10호 태풍 '마트모'가 사고가 발생한 펑후섬 일대를 관통하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59㎜의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프랑스 항공기 업체인 ATR에서 14년 전 제작한 단거리용 쌍발 터보프롭 항공기 ATR-72이고, 조종사는 20년간 2만3000㎞에 달하는 비행경력을 갖춘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용항공국은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고 여객기가 무리하게 운항을 시도했거나, 그밖에 기체 결함, 조종 미숙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블랙박스를 회수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민용항공국은 사고 직후 긴급 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사고 현장 주변을 폐쇄한 뒤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악천후와 이날 사고의 여파로 마궁공항도 잠정 폐쇄했다. 

지난 3월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실종되면서 잔해조차 찾지 못했고, 지난주에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을 비행하다가 피격되는 등 올해 대형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만 항공기가 가장 최근 인명 사고를 낸 것은 2002년 5월 대만 중화항공 보잉 여객기가 공중분해 되면서 대만 해협에 추락해 225명이 사망했고, 1998년에는 중화항공 에어버스 여객기가 타이베이 공항에 착륙하다 추락해 203명이 숨졌다.


태그:#대만 푸싱항공, #여객기 추락, #펑후섬, #마궁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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