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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이 일반고등학교 전환을 유도하는 서울시교육청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학부모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자사고는 학부모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5일 종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지난 23일 복수의 서울지역 자사고와 서울교육청 '일반고 살리기TF'(아래 TF)에 따르면 동대문구에 있는 자사고인 ㄱ고등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긴급소집'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ㄱ고교는 '긴급소집' 문자 메시지에서 "자사고 폐지 관련 교장 선생님께서 긴급하게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 긴급 소집하셨습니다. 1, 2학년 학부모회 임원과 1, 2학년 각반 반 대표님, 각반 대의원 등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아침 10시까지 예능관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해외출장이나 군대에 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꼭 참석해 주시길 바랍니다."고 적었다.

교장 명의로 학생회 간부 학부모들에게 보내진 이 문자 메시지는 사실상 학부모 전체를 집회에 동원하자는 것이다.

강동구에 있는 ㅂ고등학교는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봉사'를 강조하면서 ㄱ고교보다 구체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집회에 참가하라고 독려했다.

ㅂ고교는 교장 명의로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제 기자회견 후에 여론이 자사고 쪽으로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언론플레이에 탄력을 주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학부모님들의 헌신적인 봉사입니다"며 "단위학교에서는 학부모님 동원에 최대한 협조하셔서 100여 명씩 동원되도록 협조하시고 독려해 주시며 차량 지원 등의 협조에 적극 임하시기 바랍니다"고 적었다.

이 학교 김아무개 교장은 "지금 서울교육청은 교육문제를 정치논리로 풀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선거 공약이라며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선거공약은 실천이 아니라 당선을 위한 공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집회 동원과 관련, 김 교장은 "지금 어느 세상인데 학부모를 동원할 수 있겠느냐"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서울교육청 '일반고 살리기 TF'(일반고살리기팀)은 자사고들의 대규모 집회 개최와 학부모 동원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일반고 살리기팀 관계자는 "자사고 재학생들은 그대로 졸업 때까지 자사고 교육과정을 보장하고, 필요한 경우 특별지원금도 지원할 방침"이라며 "오히려 자숙하지 않고 학부모들을 동원해 강하게 저항할 경우 실제로 자사고가 우수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는지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



태그:#자율형사립고 , #서울시교육청 , #조희연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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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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