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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 강혁군의 아버지와 누나는 매일매일 안산 하늘추모공원을 찾는다. 수학여행 가기 싫다고 했던 아들인데 하루 아침에 주검이 돼 돌아왔다.
▲ "혁아, 아빠랑 누나 왔어"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 강혁군의 아버지와 누나는 매일매일 안산 하늘추모공원을 찾는다. 수학여행 가기 싫다고 했던 아들인데 하루 아침에 주검이 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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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294명의 희생자를 내고도 아직 10명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노숙과 단식도 불사하며 사고 진상규명과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후속대책 마련에 의욕을 보였던 여야는 핵심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가족들이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참다 못한 가족들은 23일 폭우를 뚫고 안산과 서울을 잇는 1박2일 대행진에 나섰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또 이 나라가 바로 세워진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9일째 이어 온 국회 농성을 잠시 접고 도보행진에 나서기로 한 안산 단원고 학생 박성빈양의 아빠는 며칠 만에 들른 집에서 짐을 챙기다 말고 멍하니 딸 아이의 방을 서성였다. 판사가 꿈이었던 성빈이가 입어야 할 교복은 옷걸이에 걸린채로 말없이 아빠를 지켜봤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끔찍한 사고로 잃은 우리 아이들이 '잊혀지는 것'이 제일 두렵다는 가족들은 여의도 국회와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또 안산과 서울을 잇는 길바닥에서 힘겹게 사고 100일째를 맞고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 박성빈양의 아빠는 며칠 만에 들른 집에서 짐을 챙기다 말고 멍하니 딸 아이의 방을 서성였다. 판사가 꿈이었던 성빈이가 입어야 할 교복은 옷걸이에 걸린채로 말없이 아빠를 지켜봤다.
▲ 판사가 꿈이었던 딸의 교복 안산 단원고 학생 박성빈양의 아빠는 며칠 만에 들른 집에서 짐을 챙기다 말고 멍하니 딸 아이의 방을 서성였다. 판사가 꿈이었던 성빈이가 입어야 할 교복은 옷걸이에 걸린채로 말없이 아빠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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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3일 국회 본관앞에서 열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참사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딸을 잃은 이유도 모르는 아빠. 꿈에라도 딸 예은이가 찾아왔으면...
▲ 꿈에라도 예은이가 찾아왔으면...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3일 국회 본관앞에서 열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참사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딸을 잃은 이유도 모르는 아빠. 꿈에라도 딸 예은이가 찾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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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 22일 경기도 안산 하늘추모공원 단원고 희생자 봉안당을 찾은 한 학생이 편지를 적어 남기고 있다.
▲ 아끼던 동생에게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두고 22일 경기도 안산 하늘추모공원 단원고 희생자 봉안당을 찾은 한 학생이 편지를 적어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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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안산 하늘추모공원 단원고 희생자 봉안당을 찾은 한 학생이 희생자 친구에게 남긴 편지.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좋은 추억만 있어 정말 고마웠어"라고 적혀 있다.
▲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22일 경기도 안산 하늘추모공원 단원고 희생자 봉안당을 찾은 한 학생이 희생자 친구에게 남긴 편지.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좋은 추억만 있어 정말 고마웠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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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안산 하늘추모공원 단원고 희생자 봉안당을 찾은 한 아빠는 보고싶은 아들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또 보고...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 아들, 하늘나라에 잘 있는거지? 22일 경기도 안산 하늘추모공원 단원고 희생자 봉안당을 찾은 한 아빠는 보고싶은 아들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또 보고...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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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무엇 하나 밝혀진 게 없다. 단원고 학생 지성이 아빠는 "우리 딸 지성이가 죽은 이유라도 알아야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 아니냐'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 찬 바닥에 몸을 누인지도 23일로 열흘째를 맞는다.
▲ 내 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세월호 참사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무엇 하나 밝혀진 게 없다. 단원고 학생 지성이 아빠는 "우리 딸 지성이가 죽은 이유라도 알아야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 아니냐'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 찬 바닥에 몸을 누인지도 23일로 열흘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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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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