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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중행동의 날을 맞아 광화문에서 동조농성을 하고 있는 참여연대 임원과 회원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중행동의 날을 맞아 광화문에서 동조농성을 하고 있는 참여연대 임원과 회원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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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6일을 맞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몸상태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몸에 기운이 좀 없어진 것 외에는 그럭저럭 버틸 만합니다. 살이 약간 빠져서 그런지 단식 전의 허리 통증은 약간 줄었습니다.

사무실 일을 전폐할 수만은 없어 농성장 주변에서 실무회의도 하고 밤에는 밀린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사정은 박래군 선배도 마찬가지여서 '농성하면서 야근도 한다'고 서로 농담조의 핀잔을 주고 받곤 합니다.

단식 10일째를 맞는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아직도 멀쩡하다면서 짐짓 배를 두드려 보입니다. 집회와 기자회견 발언에도 열심이고요. 하지만 오늘 새벽 국회에서는 어머님 한분, 아버님 한 분 총 2분이 탈진하셔서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어제부터는 비가 오기 시작해서 광화문 농성장이 어수선했습니다. 더위는 해결되었는데 비바람이 새로운 골치거리가 되었네요. 어제 아침부터 모두가 나가 비가림  대책을 세웠습니다. 천막 위로 비닐을 덮고 끈으로 고정하고...

비 때문이었을까요? 서울시에서 단식단과 방문자들이 사용할 천막을 2동 더 허용해 주었습니다. 근데, 그 중 한 동이 밤새 비바람에 무너져 머물던 하루 단식 참가자들이 다른 천막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비바람이 치는 와중에도 많은 분들이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방문해서 가족들과 함께 해 주고 계십니다. 어제는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오늘은 기독교장로회 총회, 그리고 천주교 이용훈 대주교가 방문하는 등 종교계에서도 함께해 주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중행동의 날을 맞아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가는 참여연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중행동의 날을 맞아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가는 참여연대.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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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속한 참여연대도 오늘 오전부터 정현백, 김균 공동대표님, 최영도 고문님 등을 비롯한 임원 20여분이 하루 단식에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상근자들과 회원 50명은 통인동 사무실에서 출발해서 청와대 인근을 지나 광화문까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일일단식에 합류했습니다.

오전 11시 농성장에서는 팽목항으로 떠나는 '기다림의 버스' 출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참사 100일을 실종자 가족과 함께 맞고자 가는 겁니다. 저도 무척이나 따라가고 싶었지만 국회 특별법 협상을 모니터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남았습니다. 저는 지금 국회 농성장에 와서 박주민, 황필규 변호사 등과 함께 여야 협상상황을 간간히 전해 들으며 대책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안산에서는 오전 9시에 가족 170여명과 시민 등 300여명이 서울을 향한 행진 '100일 100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광명 실내 체육관에서 머물고, 내일 오후 1시 30분경 국회에 도착, 4시 국회를 출발하여 6시 서울역, 7시 전후 서울광장에 도착하여 참사 100일 '문화제- 네 눈물을 기억하라'를 열 예정입니다. 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 단식장을 방문할 예정이구요. 이 일정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시낭송 그리고 음악회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시낭송 그리고 음악회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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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00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 그동안 지속되었던 모든 가족들과 피해자들의 눈물과 비탄의 여정....

그 과정에서 전국민에게 확고해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의 의지를 반드시 4.16특별법 제정으로 완성해야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이자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 운영위원장입니다.



태그:#참여연대, #세월호, #특별법,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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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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