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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부터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 무소속 박태권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 세 후보가 모두 참석한 첫 후보자 TV토론회 맨 오른쪽부터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 무소속 박태권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 대전MBC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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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양상이지만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7.30재보선에 출마한 3명의 후보자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후보자 TV토론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와 무소속 박태권 후보에게 표심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유래 없는 세차례의 같은 질의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의 입에서는 책임 있는 해명보다 "이거 때문에 나왔나"라며 오히려 상대 후보를 반격했다.

일정을 이유로 지난 20일 방송된 TJB대전방송 토론회에 불참한 김제식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녹화 방송된 23일 TV토론회에서는 모습을 비춰 7.30재보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자가 한자리에 모여 입담을 과시하며 정책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전방송 토론회에 불참한 김제식 후보를 겨냥해 작정한 듯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와 무소속 박태권 후보가 맹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세 후보가 각자 주어진 5분을 주도권을 갖고 진행한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제식 후보에 대한 전관예우 등의 의혹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2009년에만 세금 3억원 전관예우 없었나"

가장 먼저 주도권을 쥔 조한기 후보는 "세월호 사고로 일부 부도덕한 공무원과 업자들의 부정한 결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이러한 '관피아' 문제가 세월호 참사의 큰 원인이 되었음은 이제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관피아, 법피아의 적폐를 뿌리 뽑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국가대개조에 나서겠다고 했고, 안대희 총리지명자는 전관예우로 22개월 간 20억 원을 받아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 결국 낙마했고, 이명박 정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도 퇴임 후 7개월 간 7억을 벌어 전관예우 논란에 시달리다가 사퇴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김 후보의 전관예우를 겨냥해 "2008년 3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퇴임 직후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는데, 선관위에 공개된 최근 5년 간 김제식 후보의 납세 내역을 보면, 퇴임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2009년에만 3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낸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전관예우가 없었나"라고 김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김제식 후보가 적극 해명에 나서지 않자 조 후보는 연 이어 세 번의 같은 질문을 쏘아댔다. 이에 김제식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이거 때문에 나왔나"라고 발끈한 뒤 "23년간 공직을 잘 마쳤고, 일을 맡기는 분들이 많았다"는 말로 질의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조 후보는 또 김 후보를 향해 "2008년부터 태안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서산, 태안 피해민들이 상경해 싸우고 있을 당시 김 후보께서는 부산에서, 서울에서 변호사를 했는데, 서산, 태안을 생각했다면 서산, 태안에서 변호사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박태권 후보의 공세도 김제식 후보를 향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 2년간 변호사를 했는데 도대체 지역을 위해 한 게 뭐냐"에서부터 김 후보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세차례 걸쳐 신체검사를 연기했는데 위 수술은 한 건 맞나"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관예우, 부동산투기, 자녀재산 등 3대 의혹 해명해야"

지난 2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원유세에 동행한 김제식 후보와 김 후보의 부인(맨 오른쪽).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뉴스타파>의 취재에서 기획부동산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지난 2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원유세에 동행한 김제식 후보와 김 후보의 부인(맨 오른쪽).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뉴스타파>의 취재에서 기획부동산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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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TV토론회의 여파는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제기된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유기홍 수석대변인이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여러 의혹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제식 후보는 자신에 대한 3가지 의혹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을 즉각 내놓아야 한다"며 ▲전관예우, 법피아가 아닌가 하는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자녀의 재산 문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은 전관예우와 관련한 의혹과 관련해 2008년 부산지검 검사를 그만두고 부산에서 변화사를 개업했는데 연소득이 10억원 가량이었지만 전관예우 기간인 2년이 지난 후 소득이 1억원 대로 대폭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김제식 후보는 자신이 비리, 부패정치를 개혁할 청렴한 사람이라고 선거공보물을 만들었는데 전관예우는 비리, 부패의 대명사"라며 "김제식 후보는 전관예우를 받았는지, 법피아 후보라는 의획에 대해 명백히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표적인 전관예우 사례로는 2005년 취임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60개월간 60억원, 2006년 임명된 박시환 전 대법관은 22개월간 20억 원으로 전관예우라는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11년 검찰에서 퇴임한 황교안 전 법무장관은 17개월 동안 16억 원의 소득을 올려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2011년 감사원장 후보에 지명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007년 11월 대검찰청 차장에서 퇴직한 후 7개월간 7억7000여만 원의 소득을 올려 전관예우 논란 끝에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바 있다.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는 <뉴스타파>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김제식 후보의 배우자가 2004년부터 양평과 용인, 군산 등 4곳의 임야 1250평을 매입했고, 이 땅을 기획부동산 업체에서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투기 목적이었음을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무슨 이유로 전국 곳곳에 임야를 매입했는지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투기의혹에 대해 서산, 태안 유권자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관예우에 대해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해명을 내놓지 않았던 김 후보는 <뉴스타파>와의 취재과정에서는 "검사 나오고 변호사 한다는 사람의 부인이 5만원짜리 땅을 50만원 주고 샀다는게 말이 되나"라며 "검사때는 매년 재산등록했는데 그동안은 재산등록할 일이 없었고, 이번에 공천신청하면서 재산신고하면서 (아내가 땅을 4억원 가량 사들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김 후보 아내도 "(김 후보의 친구가) 너무 어려우니까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는 셈치고 땅도 보지 않고 그냥 산 게 이렇게 문제가 생겼다"며 기획부동산일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새정치연합은 김제식 후보와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이 일고 있는 자녀의 재산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후보의 장남과 장녀의 재산이 총 10억원에 달한다는 것.

새정치연합은 "30살이 된 장남은 7억5천만원 상당의 강남의 아파트 임차권을 소유하고 있지만 납세실적을 살펴보면 김 후보 자녀는 소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법조인 출신인 김 후보가 상속세, 증여세를 탈루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라고 주장했다.

전관예우, 부동산 투기, 자녀재산 등 김제식 후보의 세가지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연합은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낱낱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것 말고도 병역을 회피했다는 의혹, 선거법을 수차례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후보가 서산시민과 태안군민의 의문에 대해 신속하고도 분명하게 답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전 TJB대전방송을 통해 후보자 토론회가 방송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무소속 박태권 후보의 모습만 보인다.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는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 대전방송 토론회 방송 모습 지난 20일 오전 TJB대전방송을 통해 후보자 토론회가 방송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무소속 박태권 후보의 모습만 보인다.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는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 대전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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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관위 주관으로 처음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과 주민갈등 해소방안, 지방산업단지의 국세와 지방세간 배분 불균형, 입법자의 자기성찰과 정치 문화 개혁 의지, 보편적 복지의 문제점과 복지 사각지대 방지 대책 등 최근 이슈와 지역 현안 등을 놓고 후보자들의 소신을 호소하며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선관위 주관 2차 후보자 TV토론회는 오는 28일 오후 1시 50분에도 대전 KBS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지만 첫 번째 3자 토론회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받은 김제식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7.30재보선, #새누리당 김제식,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무소속 박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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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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