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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대교에서 바라본 선유도 망주봉
 장자대교에서 바라본 선유도 망주봉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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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 푸른 바다가 그리워지는 무더운 여름, 전북 군산시 옥도면 '명사십리' 선유도(仙遊島)로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로 선정한 선유도.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청정바다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해상 관광지로 미국 뉴스채널 CNN도 한국의 아름다운 섬(島) 중 하나로 꼽았다.

군산 남서쪽 45km 지점에 위치한 선유도는 신선 '선(仙)'에 놀 '유(遊)'를 쓴다.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된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단다.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 63개 유·무인도가 고군산군도를 이룬다. 선유도는 그 중심에 놓여 있다. 유리알처럼 곱디고운 백사장이 4km에 걸쳐 펼쳐져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섬과 섬을 연도교로 연결한 장자교와 선유교 위에서 가족과 함께 환상적인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구불 8길 개통으로 망주봉과 선유봉을 비롯한 등산코스와 하이킹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바다낚시, 갯벌체험, 모터보트, 바나나 보트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신선이 감탄한 비경, 선유팔경

삼도귀범. 섬 주민들의 소망, 즉 만선을 이룬 돛배가 깃발을 휘날리며 돌아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다.
 삼도귀범. 섬 주민들의 소망, 즉 만선을 이룬 돛배가 깃발을 휘날리며 돌아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다.
ⓒ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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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에는 그 유명한 '선유팔경'(선유낙조, 명사십리, 망주폭포, 평사낙안, 삼도귀범, 장자어화, 월영단풍, 무산12봉 등)이 있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명사십리다. 백사장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곱다. 모래가 어찌나 고운지 맨발로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녀도 발이 아프지 않다.

명사십리에서 전월리, 남악리 방면으로 가다 보면 선유도를 대표하는 돌산인 망주봉이 있다. 젊은 부부가 임금님을 기다리다 굳어져 바위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망주봉. 큰비가 내리면 두 봉우리의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도 선유팔경 중 하나다.

선유도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을 가리키는 선유낙조,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고군산군도의 열두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12봉, 신시도의 월영봉(199m)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도 선유팔경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그 중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선유도에서 보는 해넘이. 고군산군도 서쪽 바다와 하늘을 물들이는 일몰은 화려함을 넘어 장엄하다. 특히, 망주봉 정상에서 보는 해넘이는 장관이다. 선유대교나 해안도로에서도 멋진 일몰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망주봉을 비롯해 대장봉, 선유봉 등에 올라 사진촬영을 하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명사십리, 옥돌, 몽돌 등 각양각색 해수욕장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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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선유도 해수욕장 풍경
 2013년 7월 선유도 해수욕장 풍경
ⓒ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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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팔경 중 하나인 명사십리는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금빛 모래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다. 100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어 가족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전월리 갈대밭을 지나 남악리 마을 뒤편으로 넘어가면 둥글둥글한 조약돌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나간 해변이 이색적이다. 몽돌해수욕장에서 물가로 내려서면 파도가 칠 때마다 몽돌들이 부딪치며 내는 청아한 소리가 경쾌하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통계 마을로 접어들면 아담한 옥돌해수욕장으로 통한다. 부드러운 옥돌을 깔아놓은 듯한 해변과 주변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일품이다. 이곳은 한적하고 조용해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으뜸이다. 마을 포구 방파제에 앉아 바다낚시를 즐기면 고급 횟집 부럽지 않다.

자전거 하이킹, 구불길 트래킹, 갯벌체험... 즐길거리 가득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선유도 몽돌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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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갯벌체험 현장
 선유도 갯벌체험 현장
ⓒ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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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물놀이 삼매경에 빠지는 것도 재미있지만, 서해의 진짜 매력은 펄펄 살아 움직이는 갯벌의 생물들을 마음껏 보고 채집할 수 있다는 것.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무공해 반찬거리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고군산군도의 갯벌은 인심이 후하다.

특히, 선유도 해수욕장 소나무 군락지 근처 갯벌은 맛조개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삽으로 개펄을 살짝 걷어낸 뒤 송송 뚫린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맛조개들이 바닷물이 들어온 줄 착각하고 고개를 쑥쑥 내민다. 반쯤 올라왔을 때 잽싸게 잡아채면 된다.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도 잡힌다.

선유도에는 차량통행이 자유로운 넓은 도로가 없어 자전거를 이용한다. 선유도와 그 이웃 섬들은 면적이 넓지 않고 대부분 원만한 오르막길이어서 '하이킹의 천국'으로 불린다. 대여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작은 다리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의 구석구석까지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선유도에서 무녀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9.28km의 하이킹코스는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자전거 하이킹과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구불 8길(고군산 길)을 빼놓을 수 없다. 선유도의 망주봉과 선유봉, 대장도의 대장봉, 무녀도의 무녀봉 등은 능선이 완만해 모두 왕복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돌이 많아 다소 힘든 구간이 있긴 하지만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선유도 가는 길
선유도에 가려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여객선은 아침 9시를 시작으로 1시간~2시간 간격으로 하루 5회 운항하는데 성수기에는 추가로 운항된다. 쾌속선은 50분, 고속선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여객선 운항 문의는 군산 연안여객선 터미널 ☎063-472-2711~2, 월명여객선 ☎063-462-4000, 한림해운 ☎063-461-8000으로 하면 된다. 여객선 운항 시간은 기상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니, 운항 일정을 확인 후 일정을 잡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선유도해수욕장, #군산시, #선유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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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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