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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문화원 전래놀이 지도사
▲ 씨오쟁이 구리문화원 전래놀이 지도사
ⓒ 공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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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이분들은 구리문화원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전래놀이지도사 양성과정에 참여하는 어르신들로 오늘은 씨오쟁이를 만드는 날이라고 한다.

씨오쟁이는 씨앗 담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씨앗 등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소품이다.
'남이 장에 간다니까 씨오쟁이 떼어 지고 간다'라는 속담은 남이 장에 간다니까 자기는 갈 필요도 없으면서, 내년에 씨 하려고 준비해 놓은 씨오쟁이를 떼어 가지고 나선다는 말이니, 남의 행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의 속담이 있을 정도로 농경시대 쉽게 볼수 있었던 소품이었다.

씨오쟁이는 짚으로 만들어 진다. 짚과 풀은 인류 기원부터 인간과 함께한 가장 오래 되고 보편화된 재료이며 볏짚은 탁월한 보온성과 탄력, 인장력으로 각종 생활용구나 건축재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의 조상들은 짚과 풀을 이용하여 농기구를 만들거나 물건을 묶고 나르는 도구를 만들며 자연을 이용하여 삶을 보다 풍요롭게 했다.

구리문화원 전래놀이 지도사 양성과정
▲ 씨오쟁이 지도사 구리문화원 전래놀이 지도사 양성과정
ⓒ 공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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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리고 앉아서 힘들만도 한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손으로 비비며 작업을 하고 계신다. 처음에 전래놀이에 참여했던 한 어르신은 시간도 있고 무료로 참가가 가능해서 재미삼아 시작했는데, 전래놀이를 배우며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아가는듯 하고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과 놀이를 통해 소통하게 되어 기쁘고, 직접 만든 공예품을 전시하며 보람을 느끼게 되어 이제는 전래놀이를 계승해가야 겠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 30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한가지식 공예품을 만들고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 전래놀이 지도사 양성과정에는 장치기(얼레공 치기)라고 하는 현대의 필드하키와 유사한 경기로써 공을 만들고 놀이도 해보며, 다양한 짚풀 공예를 만들기도 한다.

전래놀이 지도사인 이춘자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각 시도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충분히 강사로써의 활동도 가능하며 동시에 작품전을 통한 수익도 기대할수 있는 1석 2조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얼마전 초중고를 돌며 강의를 하러 다니며 쉬는 시간 아이들이 어떻게 놀고 있나를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노는 문화가 건강한 학교의 아이들은 수업진행이 원활했고, 그렇지 않은 학교, 뛰어놀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톡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경우 수업의 진행이 힘들었다. 노는문화의 변화가 앞으로 아이들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될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전래놀이가 활성화 되고 어르신들의 일자리재창출과 연계된다면 우리 아이들의 놀이문화도 바뀌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란 기대를 해보게 된다.


태그:#구리문화원, #전래놀이 , #짚풀 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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