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주만.

배우 윤주만. ⓒ JF 엔터테인먼트


배우 윤주만은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이성재가 연기한 조관웅의 오른팔로 비열한 악역인 서부관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그에 앞서 드라마 <시크릿가든> <추노> <시티헌터> <신사의 품격>, 영화 <퀴즈왕> <가비>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배우로서 한길을 걷고 있는 그에게 '인생의 영화'를 물었다.

 영화 <터미네이터2> 포스터

영화 <터미네이터2> 포스터 ⓒ Carolco Pictures


영화 <터미네이터2> (1991)
감독: 제임스 캐머런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에드워드 펄롱, 로버트 패트릭

"초등학교 때 극장에 혼자 가서 <터미네이터2>를 봤어요. 원래 <터미네이터1>을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집에서 비디오로 본 적이 있는데 완전히 충격적이었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머릿속에 딱 박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2편이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개봉 첫날 첫 타임 영화를 보기 위해서 저금통에서 2500원 빼서 가서 봤어요.

어린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어요. <우뢰매> 같은 영화만 보다가, 기계가 진짜 사람처럼 움직이는 게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터미네이터 4편까지 나와서 다 봤지만, 아직까지도 2편이 제일 잘 만든 것 같아요."

<나비효과>(2004)
감독: 에릭 브렉스, J.마키에 그러버
출연: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윌리암 리 스콧

 <나비효과> 포스터

<나비효과> 포스터 ⓒ Bender-Spink


"이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서 자기가 후회됐던 일들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이잖아요. 그래서 내가 과거로 가서 잘못했던 것을 바꾸려고 하면 현재에 다시 돌아왔을 때 주위의 일들이 다 바뀌어 있는 것이죠. 한 번은 팔다리가 잘려져 있고, 한 번은 정말 사랑한 여자가 창녀가 돼 있고.

과거에 내가 잘못한 일이나 후회되는 일을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그게 지금의 현실로 돌아왔을 때 꼭 행복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4, 5번 정도 영화를 봤는데 잊힐만 해서 다시 봐도 볼 때마다 좋아요.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 너무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파이란>(2001)
감독: 송해성
출연: 최민식, 장백지, 손병호, 공형진, 김지영

 영화 <파이란> 장백지와 최민식

영화 <파이란> 장백지와 최민식 ⓒ 튜브 픽쳐스


"<파이란>은 정말 최고의 영화예요. 최민식 선배님과 장백지 두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정말 기대가 많이 됐고 좋았는데, 그 영화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어요. 손병호, 공형진 등 선배님들의 연기도 진짜 훌륭했고요. 당시 <파이란>이 대종상영화제를 휩쓸었는데 당연한 결과였다고 봐요.

특히 최민식 선배님은 그 나이대에 보여줄 수 있는 연륜과 내공의 최대치를 보여주셨어요. <올드보이> 이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최고의 연기였죠. 또 청초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장백지와의 멜로 감성도 좋았고요. 아직도 <파이란>의 마지막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최민식 선배님의 작품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챙겨 봤거든요. 신작인 <명량>도 곧 개봉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무조건 극장 가서 볼 예정입니다. 나중에 꼭 한 번 뵙고 싶어요."

윤주만 파이란 나비효과 터미네이터2 내인생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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