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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주최한 '2014오마이포럼 - 공교육 혁신의 현재와 미래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김승환 전북 교육감,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공교육 혁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14오마이포럼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2014오마이포럼 - 공교육 혁신의 현재와 미래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김승환 전북 교육감,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공교육 혁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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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자율형 사립고(아래 자사고) 해법을 알려주세요."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 : "법대로 하세요. 교육감에게는 자사고 지정·고시 권한이 있고, 연장을 해주지 않을 권한이 있습니다. 그 권한을 정확하게 행사하면 됩니다."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조희연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김승환 교육감에게 질문공세를 폈다. 김승환 교육감이 조언하자, 조 교육감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조 교육감이 재차 "교육감은 관료들에게 포위된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하자, 김 교육감이 "교육감으로서 로맨티시즘에 빠져있다, 우리나라 관료사회가 그렇지는 않다"라는 면박을 줬다.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2014오마이포럼 - 공교육 혁신의 현재와 미래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김승환 전북 교육감,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공교육 혁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14오마이포럼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2014오마이포럼 - 공교육 혁신의 현재와 미래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김승환 전북 교육감,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공교육 혁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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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육감은 죽이 잘 맞았다. 조 교육감은 "6·4 지방선거 막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교육감 선거는 조희연 후보를 찍을 거예요'라고 했다"라고 하자, 김 교육감도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저를 찍었다"라고 거들었다. 김 교육감은 그러면서 "지방선거의 진보교육감 압승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단순히 진보라서 선택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2일 조희연 교육감과 김승환 교육감이 마주 앉았다. 두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에 참석했다. '교실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는 모토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혁신학교 교사·학생·학부모의 '솔직토크'가 관심을 끌었다. 이어진 조희연·김승환 교육감의 발제와 대담 역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희연 "자사고 잘못됐다면, 모두 취소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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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사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자사고 정책의 전환을 포함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라면서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이후 40년 만에 제2의 고교평준화를 성취하려고 한다, 현대적인 고교평준화는 다양성 속에서 꽃피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고교다양화를 목표로 자사고를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입시 명문을 만드는 것이었다"라면서 "옛날 입시명문의 추억을 가진 자사고 동문과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25개 자사고는 블랙홀처럼 좋은 학생을 빨아들이고 있다, 특목고·자사고·특성화고(옛 실업계고)에 못가는 학생이 일반고에 남는다"라면서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자사고와 일반고가 동일한 지평에서 다양한 고등학교를 만들기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일반고에도 교과과정 편성의 자율권을 되돌려주고, 자사고의 선발권을 전환해 자사고가 우수학생을 뽑을 수 있는 선발효과에 기대는 것을 막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지정된 자사고가 원래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되느냐를 평가해 잘못됐다면 모두 다 취소할 수 있다"라면서 "자사고가 일반고를 포함해 공교육 체계 전반을 황폐화시킨다면 대대적인 개혁 조치가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언론의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비판 보도에 '오, 나왔군' 정도로 반응한다, 맷집이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다만 조 교육감은 학생 피해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는 "이미 2015학년도 자사고 입학요강이 공지됐다, 자사고를 폐지할 경우 자사고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대한 비전도 내놨다. 그는 "'혁신교육 시즌1'의 긍정적인 부분을 계승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요소를 결합해 '혁신교육 시즌2'를 표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고 사람을 우선하는 교육' 등을 강조했다.

김승환 "교육부, 대통령 말 한 마디에 바뀐다"

김승환 전북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승환 전북 교육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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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혁신학교들은 전국에서 경기도의 혁신학교와 함께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대 법대 교수 출신인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은 "토론이 없는 법대 강의실이 로스쿨 도입 후 나아졌다, 로스쿨 강의 1년을 바탕으로 교육감에 도전했다"라면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추진했고, 전라북도와 제가 '징발'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고등학생 3명이 저를 인터뷰하면서 '학생에게 학교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학교는 보금자리다, 언제든지 가고 싶고, 사랑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라면서 "혁신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 주변에 '혁신학교는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잘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 교사를 하면 수업 부담이 많다, 혁신학교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라면서 "교사들의 부담을 줄였더니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교육감은 교사 앞에 정중해야 한다, 교사는 관리하고 통제해야 대상이 아니다,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의 본질을 묻는 청중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혁신학교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학교"라면서 "교육의 본질은 가르치는 보람과 배움의 즐거움"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부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너무 잘 바뀐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능과목이 바뀌기도 한다"라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몇십 년에 걸쳐 만든 자유학기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넉 달 만에 만들어진다, 전북교육청은 이를 거부했다, 국가 권력이 우리가 잘못했다고 자기 고백을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정부는 시도교육청과 학교 부담으로 안전지도사를 12시간 교육시켜 양성하려고 한다, 또 비정규직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전북교육청은 못하겠다고 했다"라면서 "세월호 참사 때 안전지도사가 있었으면 아이들이 살았을까, 가장 먼저 도망갔을 것이다, (도망친) 이준석 선장은 국가의 책임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오마이포럼 : 교실이 행복해야, #조희연-김승환 교육감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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