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800회 기념 케이크 컷팅식.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800회 기념 케이크 컷팅식. ⓒ SBS


1998년 가정의 달 특집으로 제작된 SBS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가 어느새 16주년을 맞았다. '누렁이 구조 작전'(1999) '맨발의 기봉이'(2002) '선풍기 아주머니'(2006) 등으로 수많은 화제를 일으켰던 이 프로그램 곁에는 항상 그 자리를 지켜준 MC 임성훈과 박소현이 있었다.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시사 교양 프로그램 SBS <순간포착> 800회 특집 기자 간담회에는 임성훈, 박소현, 변기수, 이윤아가 참석했다. 이날은 800회를 기념하는 케이크 커팅식과 과거를 영상물 상영이 있었다.

16년간 쉬지 않고 달렸다..."'순간포착' 장수 MC로 기록 세우고 싶어"

 방송인 임성훈.

방송인 임성훈. ⓒ SBS


이날 감격에 겨워 보였던 임성훈은 "MC에게 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방송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며 "11년 6개월을 진행한 KBS <가요톱텐> 이후로 <순간포착>이 16년 2개월로 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라, 앞으로도 장수 프로그램 기록을 세워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의 사랑과 제작진의 노력 덕"이라며 "내 신상에 별일이 없는 한 계속해서 <순간포착>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약 30년간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한 송해와의 비교에 손사래를 쳤다.

"송해 선배님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죠. 굳이 위안을 삼자면 <전국 노래자랑>은 송해 선배님 대신 잠시 다른 분이 하신 적이 있다는 점이죠. 저는 <순간포착>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진행했어요. (웃음) 솔직히 송해 선배님이 하시는 연세까지 할 자신은 없어요. 하늘이 건강을 받쳐줘야 하는 거고요. 그 기록을 깨고 싶다기보다는 <순간포착>과 1000회 까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어요."

'순간포착'과 함께 할 수 있다면..."담배도 휴가도 하고 싶지 않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진. ⓒ SBS

그런가 하면 박소현은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남자의 경우 술, 담배 때문에 건강상의 이유로 지각하거나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임성훈은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며 칭찬했다. 이에 임성훈은 "사실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목에 무리가 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995년에 담배를 많이 피워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성대결절이 왔었어요. 근데 의사가 이 직업을 계속 하고 싶으면 담배를 끊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을 나오면서 주머니 속의 담뱃갑을 쓰레기통에 바로 버렸어요. 그리고 술은 체질상 잘 마시지 못하고, 운동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어요."

박소현과 더불어 임성훈도 16년간 단 한번도 휴가를 가지 못했단다. 이에 그는 "몇 년이고 휴가를 안가다 보면 그게 익숙해져 지금은 하나도 불만스럽지 않다"며 "휴가를 가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도(휴가를 가지 않는 것)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순간포착>으로 느낀 보람을 전했다. 임성훈은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나면 주변 사람들이 출연자 얘기를 물어보기도 하고, 병원이나 복지사들도 출연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더라"며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만큼 서로 도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기 때문에 16년간 단 한 번도 매너리즘(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해 재미를 잃는 것)을 느끼지 않았다"며 "<순간포착>을 통해서 사람들이 서로서로를 인간적으로 도와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올해 16주년을 맞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주변의 특이하고 황당한 일반인들의 사연을 담는다. 800회 특집 방송은 오는 24일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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