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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건설공사와 관련해 지난 21일 10명의 연행자가 발생하자 시민단체와 삼평리 할머니들은 22일 오전 경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건설공사와 관련해 지난 21일 10명의 연행자가 발생하자 시민단체와 삼평리 할머니들은 22일 오전 경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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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지난 21일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던 마을주민과 시민활동가 등 10명이 경찰에 연행돼 경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민대책위가 공사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북탈핵연대 등 4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는 22일 오전 경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던 시민들이 인권유린을 당하며 경찰에 연행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송전탑 공사장 길목을 지키는 할머니들을 상대로 경찰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쳤고 힘없는 노인들에게 행사되는 폭력이 도를 넘었다며 "경찰은 주민 안전은 아랑곳없이 한전의 공사재개를 돕기 위해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공사를 강행한 첫 날 무려 10명을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들어 연행했다며 특히 "주민과 일부 연대자들에게 수갑을 채운 재 연행한 것은 인권을 유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인 김아무개씨가 두통과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며 탈진했지만 경찰은 지방청 지침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다가 밤늦게 수갑을 채워 병원으로 후송한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어떤 폭력 쓰더라도 우리는 송전탑 끝까지 막아낼 것"

삼평리 주민인 이차연 할머니는 "마을사람들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 뭘 잘못해서 잡아간 것이냐"며 "잘못한 것은 강제로 철탑을 세운 한전과 정부, 그리고 경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죄가 없고 한전이 어떤 폭력을 쓰더라도 우리는 송전탑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억조 할머니도 "강제로 철탑을 우리 동네 머리맡에 꼽더니 때리고 끌어내고 잡아가서 못살겠다"면서 "잡아간 우리동네 주민들을 풀어주고 철탑은 한전 직원들 집앞에 세우라"고 말했다.

이유진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은 경찰의 인권유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연행한 사람들이 죄가 없는데도 수갑을 채운 것에 대해 경찰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전과 정부가 주민들 대상으로 전쟁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이들은 한전이 공사를 시작하면 대책위에 미리 알려주기로 약속하고서도 약속을 깨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며 스스로 정당성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공사를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한전의 컨테이너와 추가자재 반입을 막기 위해 현장을 지킬 것이라며 공사강행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마련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연행자들을 면회한 뒤 공사현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한편 경산경찰서는 청도서와 협의해 연행자들의 신병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조사는 경산경찰서에서 하지만 이들의 신병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협의해야 한다"며 "청도서와 협의해 오늘 중으로 신병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송전탑, #삼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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