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휴식기 덕분에 1주일을 푹 쉬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류현진은 7월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1회말 수비를 13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특히 예전에 홈런을 허용했던 2013 내셔널리그 MVP 앤드류 매커친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 차를 완벽하게 활용하며 삼진을 이끌어냈다. 2회에는 닐 워커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른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순조롭게 진행했다.

류현진이 경기를 순조롭게 시작하자 다저스 타선들도 류현진에게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1회초 2사 1,2루 득점 찬스를 놓쳤지만, 3회초 1사 1, 2루에서 맷 켐프의 2루타와 안드레 이디어의 땅볼을 묶어 2점을 먼저 냈다. 류현진은 3회말 수비에서 삼자범퇴로 팀 동료들에게 화답했다.

류현진은 3회까지 34개 만의 공을 던지고 4회초에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자칫 번트를 실패하면 삼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내야에 번트를 대며 팀 작전을 충실히 수행했다.

류현진이 희생 번트에 성공하자 다저스는 2사 2, 3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2타점 적시타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대거 3득점, 5-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4회말에 한 차례 큰 위기를 맞이했다. 발이 빠른 매커친을 안타로 출루시키고, 워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한 이닝 2출루를 허용했던 것이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다저스 출신이었던 러셀 마틴과 머서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 주고 말았다.

이 날 류현진은 최근에 신무기로 장착한 빠른 슬라이더를 경기 초반에 적극 활용했다. 2회까지 던졌던 7개의 슬라이더로 6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타선이 한 바퀴 돌자 류현진은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는데, 피츠버그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하고 나왔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살짝 걸치는 체인지업들을 거의 골라냈다. 그리고 첫 타석을 교훈 삼은 피츠버그 타자들은 류현진의 슬라이더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4회에 류현진이 실점한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부터는 다시 완벽한 모습이었다. 5회말 2루수 디 고든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6회말에는 피츠버그의 3번~5번 중심타선을 불과 8개의 공으로 범타 처리했다. 6회까지 류현진이 던진 공은 80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7회말에는 결정구를 커브로 바꿨다. 특히 선두타자 러셀 마틴을 상대로는 커브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다만 7회에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류현진은 2아웃에서 8번타자 마이클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에 잠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을 안심시키고 내려갔다.

류현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타 스나이더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피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다.(98구) 평균 자책점도 3.44에서 3.39까지 내려갔다.

다저스는 8경기 연속 무홈런 경기를 만들었지만, 그래도 10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4번타자 곤잘레스는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대활약했고(2루타 2개) 고든과 터너 그리고 후안 유리베가 5타수 2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상하위 타순에서 골고루 안타가 터졌다. 류현진이 투구를 마친 뒤 다저스는 브라이언 윌슨과 J.P. 하웰 그리고 켄리 잰슨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최근 홈 14경기에서 12승 2패에 6연승을 기록했던 피츠버그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다저스는 후반기 첫 4경기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만들어 냈다. 류현진은 5일을 쉰 뒤 28일 오전 9시(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게임)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28일(한국시각)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로테이션 순서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저스는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댄 하렌,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류현진의 순서로 등판했고, 23일(한국시각)에는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조시 베켓이 등판하는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하렌이 후반기에 첫 경기 등판했던 이유는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3연전에 그레인키, 커쇼, 류현진을 등판시켜 다저스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히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었다. 류현진이 다음 경기에서도 호투하며 이러한 팀의 계획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메이저리그야구 LA다저스 류현진선발경기 고속슬라이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