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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1일 밤 11시 1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7·30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방송토론에서 무소속 송철호 후보와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7월 21일 밤 11시 1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7·30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방송토론에서 무소속 송철호 후보와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울산 MBC 화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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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잠시 전북 익산에 계신 할머니께 맡겨졌습니다. 나도 울산에서 세금을 내는 시민인데, 그것이 그렇게 잘못한 것입니까?"

지난 21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7·30 울산 남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방송토론에서 새누리당 박맹우 후보와 토론을 벌이던 무소속 송철호 후보는 지역주의 폐해로 그동안 울산에서 6번이나 낙선한 것을 상기하며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두 후보는 12년 전인 지난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맞섰고, 앞서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바 있던 송철호 후보는 무명이던 박맹우 후보에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까지 18%로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막판 지역언론의 연이은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악의적인 보도로 여론이 악화돼 결국 박 후보에 패하고 말았다. 그는 그때를 상기한 것이다.

송철호 "원전해체산업이 미래" VS. 박맹우 "안전 담보한 원전은 필요"

울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21일 밤 11시 15분부터 40여분간 울산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 주제는 ▲한중 FTA 종합대책 ▲원전대책 ▲저출산 보육문제 ▲지방재정확충방안으로, 상호토론과 후보자의 공약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첫 토론인 한중 FTA 종합대책에서부터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맹우 후보는 한중 FTA 가 석유화학과 자동차가 주력인 울산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인 반면, 송철호 후보는 시한을 두고 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쉽게 정할 일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전대책에 대해서도 박맹우 후보는 "우리나라는 원전이 25%의 에너지 기여를 하기에 안전을 담보로 어느정도 원전이 필요하며,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도 연장허가 기간까지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송철호 후보는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즉각 중단하고 울산이 세계에서 가장 원전이 밀집된 지역이므로 더 이상 원전 개발을 중단하고 원전해체산업을 미래산업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지방재정확충방안 공약발표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박맹우 후보가 "지방세가 열악하므로 지방소득세와 소비세 인상에 힘쓰겠다고 공약하자 송철호 후보는 "박맹우 후보는 지방재정확충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한 것.

송 후보는 "울산국립대(울산과기대) 설립 때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액 국비를 요청했지만 박맹우 후보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전체 건축비 2500억 원 중 1250억원을 지방세로 낭비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국립대는 당연히 국가가 부담하는 것인데 왜 지방세를 낭비하냐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사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해명하지 않겠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면 나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라"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자유토론, 두 후보간 치열한 공방 오가

마지막 자유토론에서 두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포문을 연 것은 박맹우 후보. 그는 "송후보에게 늘 궁금한 것이 있었다"며 "그동안 선거에서 민주당, 무소속, 민노당, 열린우리당 탈당 등으로 나왔는데 정치적 신념이 바뀌었나. 아니면 그때그때 유리하다고 바뀐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송철호 후보는 "철새라고 말하려는 것 같은데, 특정정당의 독주를 막고자 독립군처럼 독립운동 하듯이 싸웠다. 독립운동은 신념을 가지고 산이나 들에서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격했다.

그러자 박맹우 후보는 "특정정당을 막으려 싸웠다 하는데, 특정정당 독주도 시민의 뜻이다"며 "송 후보가 무소속으로 끝까지 남겠다고 했는데 무소속으로 끝까지 남은 사례가 있나"고 받아쳤다.

이에 송철호 후보는 "무소속의 문제가 아니라 역량과 열정의 문제"라며 "나는 KTX 울산역과 국립대 유치에 노력했지만 박 후보는 국립대 건립에 1250억 원의 울산시 재정부담을 지려하지 않았나"고 맞받았다.

송철호 후보는 박맹우 시장이 보궐선거에 나서기 위해 시장직을 중도사퇴한 것을 두고 "허남식 부산시장은 3선을 마치고 명예로운 시장으로 남았는데, 박맹우 후보는 개인의 영욕을 위해 시장임기를 다하지 않았다.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례가 있나"고 지적했다.

또한 박맹우 후보의 슬로건인 '울산의 자존심. 뚝심의 박맹우'를 거론하며 "나는 2002년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이겼는데 막판 선거에서 졌다. 박 후보는 울산 출신 여부로 편가른다"며 "울산 출신이 아닌 사람도 울산에서 세금을 내는 시민"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울산의 자존심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남이가' 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뚝심 박맹우 라고 하는데, 박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같은 당 김두겸 후배(전 남구청장)에게 말뚝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박맹우 후보는 "중도사퇴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드렸고 지금도 죄송하다"며 "다만 일욕심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울산자존심, 뚝심은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정한 것으로 여기에 어찌 지역감정이 있게나"며 "김두겸 전 남구청장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송철호 후보는 "박맹우 후보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남은 시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세월호 선장처럼 뛰어내렸다. 심판받아 마당하다"며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선친께서 전북 익산에 계신 할머니에게 맡겼고, 그곳에서 잠시 자랐는데 그것을 두고 그동안 지역색으로 몰아갔다"며 "그것이 그렇게 잘못입니까"하고 울먹였다.

박맹우 후보는 "기회가 되면 새로운 국회의원상을 만들고 싶다"며 "국가와 울산의 발전을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어땠기에?

한편 박맹우, 송철호 두 후보가 맞붙은 지난 2002년 울산시장 선거 때 당시 한 지역 일간지는 선거일을 앞두고 연일 1면 머리기사로 "송철호 호남출신" "송철호 철새 정치인 확인" 식의 보도를 이어갔고, 이같은 연속된 보도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상 야권 대표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송철호 후보는 선거 수개월 전만 해도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박맹우 후보에게 월등히 앞섰고 마지막 MBC 울산방송 여론조사에서 18% 앞서 다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연일된 지역언론의 악의적 지역색 보도로 여론이 악화돼 선거 결과 43.61%를 얻는데 그쳤고, 결국 정치신인이던 박맹우 후보(53.07%)가 승리해 첫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박 후보는 높은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당시 해당 신문사에는 노동계와 야권, 시민사회의 항의가 이어졌고 MBC <PD수첩>에도 방송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시민사회는 해당신문사를 고발했지만 결국 어떠한 사법적인 철퇴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신문사는 5년 뒤인 2007년  울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도 김복만 후보(현 울산시교육감)에게 유리하도록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대부분, 교육감 후보 김복만 지원설 무성'이란 제목 아래 큼직만한 기사를 게재해 중·남·동구지역 아파트 단지 등에 대량 배포한 것이 선관위에 적발됐다.

수사를 벌이던 검찰은 6개월 뒤인 2008년 6월 17일, 이 신문사 사장과 간부를 구속하고 또 다른 간부 등 두 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구속된 사장과 간부는 2002년 울산시장 선거 때 악의적 보도를 할 당시와 동일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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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