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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아래 세월호 국조특위) 심재철 위원장이 '특별법 반대 글'을 퍼뜨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가족대책위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위원장은 18일 당직자와 지인들에게 "개인회사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으로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세월호 특별법'의 보상안이 지나치다, 6·25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고 본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 등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맡은 사람이 스스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견해를 피력한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를 제정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20일 대다수 방송 저녁종합뉴스는 이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21일 저녁종합뉴스에서도 채널A와 TV조선은 관련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심재철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하는 본인의 입장을 공표한 것이고, 이들 언론사들은 '세월호 특별법'에 아무 관심이 없음을 공표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란 커진 21일 밤, TV조선·채널A 끝내 보도 안 해


20일 당일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의 '특별법 반대 의견 메시지 전송'에 대해 보도한 것은 YTN뿐이었다. 다른 몇몇 방송들은 21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TV조선과 채널A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21일, KBS와 SBS는 특별법 T/F가 재가동되었다는 보도 속에서 간단하게 심재철 위원장 카톡 글 관련 논란을 언급했다. SBS는 "국정조사 특위 심재철 위원장이 세월호 특별법에 반대하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것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심 의원의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심 의원은 여론 수렴차원에서 인터넷에서 올라 온 글을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KBS는 이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으로 보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라고 언급했지만, SBS와 큰 차별성은 없었다. JTBC는 "개인 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으로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내용"과 "동감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문구도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심재철 카톡 글 '퍼 나르는' 효과만 준 듯한 MBC

 △ 심 위원장 카톡 글 관련 MBC 보도(7/21) 화면 갈무리
 △ 심 위원장 카톡 글 관련 MBC 보도(7/21) 화면 갈무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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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별법 반대' 카톡 글 논란>(7/21, 11번째, 천현우 기자)은 타사 보도와 좀 달랐다.

기자는 "자식 잃은 슬픔은 어디에 비교할 수 없겠지만, 개인회사 잘못으로 희생된 희생자에게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본다"며 "안전사고 사망자들에게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특별법의 주장이다, 유가족들에게 수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고 성금과 기부금 등으로 천억 원이 있는데 그것도 부족해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고 한다, 세월호 희생자는 국가보위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 아니라며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게는 국가 보상금 5천만 원이 지급됐다"는 내용을 자막처리까지 해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의 지적과 심 위원장의 해명을 함께 다루는 등 형평성을 맞추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러나 카톡 글 중에서도 유언비어에 가까운 악의적이고 일방적인 주장만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그에 대한 사실관계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이 보도는 아무런 설명도 해명도 없이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 글 중 '사실과 다르지만, 국민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만을 잘 골라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국민에게 '퍼 나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MBC는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 글의 "동감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요구를 충실히 지킨 셈이다.

침묵한 <조선> <중앙>, 기계적 균형만 맞춘 <동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심재철 위원장 메시지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특별법, 이치 어긋나" 심재철 카톡 논란>(7/21, 12면 한상준 기자)에서 논란의 정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내용과 가족대책위, 심재철 위원장의 해명을 차례로 나열하는 데 그쳐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데만 치중했다. 유가족 단식 농성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이들의 심경을 나타내는 문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심재철 위원장 카톡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국조특위위원장이 '특별법 반대글' 퍼뜨려>(7/21, 3면, 이승준 기자)에서 가족대책위가 심 위원장의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한 20일 기자회견을 전했다. <한겨레>는 "국정조사 막말, 세월호 참사 조류독감 비유, 세월호 특별법 유가족 참관 거부 등을 겪으며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를 밝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는 유가족의 심경을 통해 그들이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유가족 단식농성 상황도 함께 전달했다. 기사를 3면에 실어 주목도를 높이면서 "당 차원 여론 전달용"이라는 심 위원장 측의 해명도 함께 실어 보도의 균형을 잃지 않은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경향신문>은 <"세월호특별법 반대 글 퍼나른 심재철 사퇴하라">(7/21, 12면, 조형국 기자)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인 24일까지 특별법 제정이 안 된다면 가족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가족대책위의 입장을 전하며 유가족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부각했다. 단식농성중인 유가족의 상황과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19일 대규모 추모집회는 <한겨레> <경향>만 다뤄

주말인 1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광장에서 열렸다. <한겨레>는 이를 보도하면서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일반 시민들의 인터뷰 등을 실어 당시 현장상황을 전달하는 데 힘썼다.

또한,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진행된 시민 행동프로그램 '노란 테이블' 행사, 17일 사회동향연구소가 성인남녀 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8%의 응답자가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사실 등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시민들의 생각과 일반인들의 여론을 충실히 전했다.

<경향신문>도 유가족 의견에 동의하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실어 유가족들의 정서와 시민들의 생각이 다르지 않음을 전했다. 또한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밝힌 "지난 석 달간 세월호 추모집회에 참석한 10대 청소년 3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사실을 같이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들 청소년들은 대부분 훈방되지 못한 채 입건"됐다고 보도하면서 "마치 유신시대 서슬 퍼런 공안통치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는 강 의원의 견해도 함께 실어 정부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비판했다.

18일 보수단체 '엄마부대 봉사단'이 광화문 '세월호 가족 단식농성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논란의 배경은 '세월호 희생자 의사자 규정' 여부와 '단원고생 대학 특례입학'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자 규정' 문제와 '특례입학' 문제는 유가족들이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않은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방적인 주장이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유가족들만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이 되었다.

상처 입은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퍼붓는 '엄마부대'의 행태는 물론이거니와 이러한 정치권 공방에 대해 유가족들의 입장을 비롯해 더 섬세하게 사실관계를 전하지 못한 언론의 책임 또한 무겁다.

<한겨레>는 <보수단체 "나라위해 목숨 바친것도 아닌데…">(7/19, 6면 사진기사, 김성광 기자), <유가족 가슴에 비수 꽂은 '엄마부대 봉사단'>(7/19, 6면, 김성광 기자)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사설/'엄마'란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에서 "엄마의 이름을 내걸고 독사의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무리가 있다, 대한민국 엄마부대 봉사단이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유족들이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엄마부대가 의사자 운운하는 건 유족들의 뜻을 의도적으로 비틀고 오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묵은 이야기를 담은 르포기사 <"우리는 특혜 달라는 게 아니다…원하는 건 그저 진상규명">(7/19, 6면, 이유주현 기자)에서 자식을 잃고 거리에서 농성과 단식을 이어가는 유가족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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