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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킴 조레탕 장터. 배낭 어디로 빠졌는지 사라져버린 손톱깎이를 하나 사고, 공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가격은 30루피(한화 약 700원). 네팔로 가면 조금 더 싸지 않을까. 공책을 쥐고 3분간 뇌가 저린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손에서 내려놓았다.
 시킴 조레탕 장터. 배낭 어디로 빠졌는지 사라져버린 손톱깎이를 하나 사고, 공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가격은 30루피(한화 약 700원). 네팔로 가면 조금 더 싸지 않을까. 공책을 쥐고 3분간 뇌가 저린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손에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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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투정에 장단을 맞추듯, 지프는 덜컹대기도 하다가 좌우로 흔들리기도 하면서 낭떠러지 옆으로 난 길을 쫓아갔다. (관련기사 : 1달러 타령하는 미국인 아줌마... 참 얄궂다) 지프를 타고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구르는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건만,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네팔로 가도 도로 사정은 나아지지 않겠지. 휘청거리는 지프의 몸짓에, 나비가 가득 차 날아오르는 듯 배 안이 울렁댔다. 푸르고 소박한 시킴의 장면들을 훑으며 내 안의 나비들을 다시 잠재웠다.

성냥갑 속의 성냥처럼 차가 차곡차곡 세워진, 어두컴컴한 조레탕 지프 정류소에 도착했다. 조레탕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행선지를 정해 보겠다는 조지와 마이크와는 여기서 작별이다. 우리의 행선지는 네팔의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다.

인도와 네팔을 연결하는 국경은 여러 곳이 있지만, 외국인에게 개방된 곳은 많지 않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팔 남쪽의 소나울리, 열려 있다고는 하지만 그곳을 통해 국경을 넘었다는 사람은 전무한 서쪽의 마헨드리나가르 그리고 우리가 넘으려는 동쪽의 카카르비타, 이렇게 세 군데뿐이다.

시킴에 머물렀던 여행자들이라면 남쪽에 있는 소나울리로 돌아가기보다는 동쪽에 있는 카카르비타에서 바로 국경을 넘는 것이 편할 법도 한데. 카카르비타에서 국경을 넘었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네팔의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가는 길

시킴 조레탕 장터. 큰 장이 열리는 날인지, 조레탕 정류소 주변은 물건을 파는 좌판으로 가득했다. 시킴 각지에서 장에 물건을 팔러, 그리고 물건을 사러 모여든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북적하다.
 시킴 조레탕 장터. 큰 장이 열리는 날인지, 조레탕 정류소 주변은 물건을 파는 좌판으로 가득했다. 시킴 각지에서 장에 물건을 팔러, 그리고 물건을 사러 모여든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북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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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이 열리는 날인지, 조레탕 정류소 주변은 물건을 파는 좌판으로 가득했다. 시킴 각지에서 장에 물건을 팔러 그리고 물건을 사러 모여든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북적하다. 온갖 농작물부터 시작해 손톱깎이나 면봉 같은 생활필수품, 학교 공책이나 낡은 전자 게임기 등 없는 게 없다. 배낭 어디로 빠졌는지 사라져 버린 손톱깎이를 하나 사고, 공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가격은 30루피(한화 약 700원).

네팔로 가면 조금 더 싸지 않을까. 공책을 쥐고 3분간 뇌가 저린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손에서 내려놓았다. 공책을 파는 여자아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얼굴에 드러난 번뇌와 고심을 이해한다는 듯, 흐트러진 좌판을 정리한다. 백만 원에 호가하는 명품 가방도 아니고 수십만 원짜리 고가 화장품도 아닌, 고작 칠백 원짜리 공책 하나를 두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내려놓는 것. 그것이 29살 여름 현재, 나의 저렴함의 수준이다.

시킴 조레탕 장터. 온갖 농작물부터 시작해, 손톱깎이나 면봉 같은 생활필수품, 학교 공책이나 낡은 전자 게임기 등 없는 게 없다.
 시킴 조레탕 장터. 온갖 농작물부터 시작해, 손톱깎이나 면봉 같은 생활필수품, 학교 공책이나 낡은 전자 게임기 등 없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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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 출발한다던 지프는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어둡고 덥고 냄새나는 지프 정류소는 이제 그만 뜨고 싶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이 더 지나서야 지프가 도착했다. 지프가 도착하면 내 고약한 성질을 진하게 담은 말 한마디 던져주려 했건만, 너무나 해피하게 방글방글 웃는 지프 운전기사의 얼굴을 보니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시킴 저곳을 갔다 이곳을 왔다, 다시 저곳을 가는 운전일이 좋으면 얼마나 좋다고. 기쁘게 승객들을 주워담는 운전사를 보니, 뭔가 주문에 걸린 기분이다. 시킴에서 지프를 운전하는 일은, 정말 기쁜 일인가 보다.

선선한 산길을 타고 달리던 지프가 카카르비타에 도착했다. 창문을 여니, 익숙한 산 아래의 더운 기운이 훅 끼친다. 한적한 시킴 산책은 이제 끝이요, 덥고 불쾌한 버스 여행이 너를 기다리고 있노라고 예고하는 듯하다. 해피한 기사 아저씨의 해피한 배웅을 받아, 씩씩하게 네팔 국경으로 걸어갔다. 국경 마을의 어수선함이 눈에 들어왔다.

어수선한 길가 한쪽에 덩그러니 세워진, 허름한 출입국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회색 제복을 입은 콧수염 난 출입국관리 직원 두 명이 무심하게 우리를 맞는다. 인도에서 네팔로 국경을 넘었다는 도장을 찍고 30일 비자 스탬프를 붙여준 대가로, 복주머니의 깊숙한 곳에 몇 개월간 잘 감춰놨던 80달러를 내어주었다.

"비자 발급 수수료 100루피(한화 약 1500원. 네팔 루피는 인도 루피보다 1.5배 싸다.)씩. 두 명이니 200루피요."

수수료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째 그럴듯하다. 비싼 나머지 가슴이 저리다. 30루피짜리 공책이 비싸서 사지 못한 나에게 무려 80달러하고도 200루피씩이나 앗아가다니. 근 두 달간 지출한 돈 중 가장 큰돈이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 뭔가 꺼림칙한 마음에 다이어리를 펼쳤다. 카카르비타 국경에서 수수료랍시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기이니 절대 주지 말라고 쓰여있다. 분명히 내 손으로 직접 적어놓은 메모다. 에라이. 100루피는 팁이라고 치자.

포카라 가는 버스... 하루에 한 대뿐인 버스를 놓쳤다

네팔과 인도 사이의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인도와 네팔을 연결하는 국경은 여러 곳이 있지만, 외국인에게 개방된 곳은 많지 않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팔 남쪽의 소나울리, 열려 있다고는 하지만 그곳을 통해 국경을 넘었다는 사람은 전무한 서쪽의 마헨드리나가르, 그리고 우리가 넘으려는 동쪽의 카카르비타, 이렇게 세 군데뿐이다.
 네팔과 인도 사이의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인도와 네팔을 연결하는 국경은 여러 곳이 있지만, 외국인에게 개방된 곳은 많지 않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팔 남쪽의 소나울리, 열려 있다고는 하지만 그곳을 통해 국경을 넘었다는 사람은 전무한 서쪽의 마헨드리나가르, 그리고 우리가 넘으려는 동쪽의 카카르비타, 이렇게 세 군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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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로 가는 버스는 30분 전에 떠나고 없었다. 하루에 한 대밖에 없는 버스라, 내일 오후 5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꼼짝없이 이 마을에 24시간 동안 갇혀 있어야 한다. 적당한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 차밭을 어슬렁거리다 다시 아무도 없는 숙소로 돌아왔다. 주인 아주머니가 차려준 네팔식 달밧(밥과 카레, 피클 등이 한 접시에 같이 나오는 네팔식 정식)을 먹었다.

파리 날리는 식당 한 쪽 벽에 걸려있는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며, 인도랑 조금 다른가, 하나도 안 다른가를 겨눠보다, 2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끈적한 침대에 누워, 휘휘 돌아가는 회색빛 실링 팬을 쳐다보고 있다가, 모기가 너무 많다고 탓하며 더스틴을 뒤로하고 5분 만에 뛰쳐나왔다.

아! 할 일이 없다. 할 일이 없어. 너무나도 할 일이 없다. 중얼대다, 인터넷 카페를 발견했다. 본능처럼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한 시간에 50루피나 하는 금액을 아낌없이 내고, 낡은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얼마만의 인터넷인가. 시킴 갱톡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며칠간 굶다 음식을 발견한 사람처럼, 급하게 인터넷 탭 두 개를 열고 이메일과 페이스북에 로그인했다. 이메일에는 새로 온 편지가 없었고 페이스북에는 서울에 두고 온 사람들의 즐거운 투정이 가득했다.

이미 두 번은 읽은 친구의 이메일을 다시 읽고, 서울 사람들의 회사 생활과 주말 일정이 담긴 페이스북 포스팅을 침을 흘리며 읽었다. 아. 이날 다 같이 만났구나. 그 사업은 나름대로 마무리된 모양이네. 3일간 일본 여행을 갔구나. 애가 돌이 되었구나. 승진했구나. 사진 한 번 잘 나왔네. 실물은 훨씬 못한데 말이지. 페이스북을 보면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제일 초라한 것 같다. 이 모든 걸 떠나와 인도와 네팔 국경 사이 인터넷 카페에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는 내가 제일 초라해.

네팔과 인도 사이의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30분 차이로 네팔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놓쳐, 이곳에서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네팔과 인도 사이의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30분 차이로 네팔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놓쳐, 이곳에서 꼬박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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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어디야?"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며, 지구 저편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있는 사이, 승진했다는 전 회사 동료가 채팅창으로 말을 걸어온다.

"안녕! 나 지금 네팔. 인도랑 네팔 사이 국경인데 포카라로 가는 버스가 내일 오후에나 있어서 시간때우고 있어."
"여행 간 지 꽤 됐지? 도대체 맨날 뭐해?"


뭐지? 이건. 은근히 기분이 나쁜 걸. '도대체' 맨날 뭘 하냐니.

"응. 뭘 하냐면."


걷고, 쉬고, 먹고, 마시고 또 걷고 걷다가, 보고, 얘기하고, 길을 잃고, 다시 찾고, 슬프다가 행복하다가 그런다. 그러는 넌 거기서 뭐 하니? 동료와의 대화를 대충 마무리하고, 한 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인터넷 카페를 나왔다. 가만. 그러고 보니, 내일 우리 결혼 1주년이다. 

"더스틴! 내일 우리 결혼기념일이야. 알았어?"


어두컴컴한 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늦은 낮잠을 자고 있는 더스틴을 흔들어 깨웠다.

"어…. 뭐, 결혼기념일?"
"어쩌지. 우리 인생 최초의 결혼기념일인데 망할 버스에서 보내게 생겼잖아."
"으…. 흠…. 아니야 아니야. 포카라에 도착하면 멋지게 기념하자고. 내일이 기념일이란 생각은 지워! 내일이 아니야! 포카라에 도착한 그 날 저녁이 결혼기념일인 걸로 하자고. 알았지?"


후덥지근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방의 분위기가 예고했듯, 모기의 공격으로 잠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다시 긴 날이 밝았다. 동네 어귀를 어슬렁거리다, 불어터진 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불어터진 면발처럼 길고 긴 시간을 때워 오후 5시를 맞이했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아수라장 같은 곳으로 가서 티켓을 샀다. 버스비는 1000루피. 1000루피면 너무 비싸잖아. 어제 비자 수수료를 사기 당한 마당에 버스비가 1000루피라는 걸 순순히 믿을 순 없다. 아저씨에게 말도 안 된다고 따지니 말이 되건 안 되건 1000루피란다. 할 말이 없다. 인도 루피보다 그 가치가 1.5배쯤 낮은 네팔 루피라는 걸 감안해도, 1000루피면 만 오천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인도에서 밤새가는 버스를 타도 400 인도 루피를 넘는 법은 없었는데. 뭔가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버스의 상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래도 장장 17시간을 타야 하는 버스인데, 시내버스 비슷한 좁고 다 뜯어진 좌석에 지정 좌석 같은 건 없다. 다 찌그러진 깡통 같은 버스에, 웬 소금 보따리 같은 커다란 짐을 버스 위로 싣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지정 좌석은커녕, 그 좁은 버스 통로에 서서 가는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보다 더 많다. 이 지옥 같은 버스 안에 관광객은 우리뿐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시킴을 여행하던 여행자들이, 굳이 소나울리까지 돌아가서 네팔 국경을 넘는지. 왜 현지인과 함께 버스를 타지 않고, 관광객만을 위한 버스에 몸을 싣는지. 네팔의 환경은 인도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후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만 몰랐나 보다.

네팔과 인도를 잇는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마을 한쪽에는 넓은 차밭이 펼쳐져 있다.
 네팔과 인도를 잇는 국경 마을 카카르비타. 마을 한쪽에는 넓은 차밭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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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르비타의 차밭
 카카르비타의 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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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인지 흙탕물인지 모르는 무언가가 튀어, 갈색으로 변한 흐릿한 창가 좌석에 몸을 안전히 구겨 넣었다. 내 왼쪽으로 더스틴을 앉혀 버스 통로의 더럽고 불결한 세계로부터 나를 차단했다. 굴러갈지 의심스러웠던 버스가, 천천히 그 찌뿌둥한 몸을 움직였다. 더러운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염소 한 마리, 버스 통로에 똥 싸놓고 '메~'

도로를 아스팔트가 아닌 레고 조각으로 만들었는지, 도로 이곳저곳이 깨져, 깡통 버스는 단 1분도 그 몸을 부드럽게 굴리지 못하고 깨진 도로 길에 놀라 위로 번쩍, 좌우로 번쩍 뛰었다. 그 바람에 잠시 창가에 기대 잠들었던 내 머리도 이리 쿵! 저리 쿵! 고 박아대느라 정신이 없다. 또 한 번 번쩍 뛰는 버스에 머리를 박고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차렸다. 언제 탔는지 모를 염소 한 마리가 통로에 똥을 싸놓고 '메~'하고 운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가까워져 있다.

"엇. 5분 있으면 우리 첫 결혼기념일 끝나."


몸 왼쪽으로 통로에 가득 찬 사람들과 염소의 세계를 비비대느라 한숨도 자지 못하고 있는 더스틴에게 내가 속삭였다.

"무슨 소리야. 우리 결혼기념일은 포카라에 도착하고 기념하기로 했잖아. 아니야. 지금은 아니라고."
"1분 남았어!"
"아니라니까. 결혼기념일 같은 건 잊어 버려!"
"5초!"
"으악!"
"1초! 땡! 결혼기념일 축하해!"


우리의 첫 결혼기념일은 이렇게 기억되었다. 포카라로 향하는 어둡고 더운 깡통 버스 안. 다 깨진 도로를 지나가느라 심하게 덜컹대는 버스 안.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간혹 '메헤~'하고 지르는 염소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꾸벅꾸벅 졸다 더러운 황토색 창문에 머리를 박아대던, 국경을 건너는 어느 밤. 대책 없는 우리 부부에게, 어쩐지 어울리는 첫 결혼기념일이다.

인도와 네팔의 국경 카카르비타에서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 장장 17시간을 타야 하는 버스인데, 시내버스 비슷한 좁고 다 뜯어진 좌석에 지정 좌석 같은 건 없다.
▲ 인도와 네팔의 국경 카카르비타에서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 인도와 네팔의 국경 카카르비타에서 포카라로 향하는 버스. 장장 17시간을 타야 하는 버스인데, 시내버스 비슷한 좁고 다 뜯어진 좌석에 지정 좌석 같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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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카카르비타, #네팔, #인도, #네팔 국경, #네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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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부부의 히말라야 여행,'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 인도편'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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