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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한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가 취재진에 둘러싸인채 질문받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한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가 취재진에 둘러싸인채 질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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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궐선거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전남 광주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를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연일 권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게다가 정의당도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새정치연합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미칠 악영향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연이틀 권은희 때리는 새누리당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자료사진)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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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권 후보 남편의 부동산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또 권 후보의 남편이 비상장 법인을 통해 부동산 지분을 우회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 사무총장은 "세상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은 권 후보 남편의 직업이 무엇이냐다. 정체불명의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오피스텔과 커피전문점 등이 입주해 있는 수십억 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며 "권 후보 남편은 전문적인 부동산 투기 업자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선관위는 권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공직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판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권 후보는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의혹, 경찰이 돼서는 국정조사 위증, 출마 관련 말바꾸기, 입후보하면서 재산축소 신고 의혹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권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연이틀 '권은희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수도권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권 후보 공천에 대한 새정치연합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야권 전체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겨냥해 "왜 이런 의혹투성이 후보를 공천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두 분은 상황이 이 정도 됐으면 전대미문의 '아닌 밤 중 홍두깨격' 공천에 대해 유감 표명이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역공... "새누리당 의원 주식 문제도 심각"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주승용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주승용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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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신고하도록 한 선거법 및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권 후보의 재산 신고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현행 공직후보 재산등록제도 상 (남편 명의의)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할 수밖에 없다. 시세 파악도 어렵고 시세대로 등록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법인 재산에 대해서 소득세 등을 모두 내서 세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주 사무총장은 또 "권 후보는 경찰에서도 9년 동안 재산신고를 했고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보정을 요구하거나 문제를 지적한 적이 없다"며 "경찰에서 했던 대로 재산 신고를 했고 선관위도 적법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여당 의원들의 사례를 제기하면서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재산, 주식이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경우 그런 잣대를 들이대면 대단히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며 "그걸 잘 알면서도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권 후보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까지 재산으로 신고해야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공직자윤리법을 이해하지 못한 억지라고 반박했다. 

수도권에 악재 될까... 새정치연합 공세 차단 부심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자료사진)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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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적법성 여부가 아니라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연합이 권 후보를 둘러싼 몇 가지 의혹에 대해서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나온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국민들이 도덕적 불감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걱정이 된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런 방어논리 이전에 지금 제기되고 있는 재산 축소신고, 소득누락 및 탈세 혐의에 대해서 권 후보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진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선행됐어야 한다"며 "그 진실에 기초해서 방어도 할 수 있고 정치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보수는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대해 다소 곤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특히 권 후보 재산 문제가 도덕성 논란으로 옮겨 붙으면서 이번 재보선의 이슈로 부상하는 것은 새정치연합에 큰 부담이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에 출마한 권 후보의 경우 선거 판세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수도권은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노림수는 사실 여부를 밝히는 게 아니라 권 후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으로 수도권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공천 잡음을 겨우 넘어서는가 싶더니 예상 못한 악재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공세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남은 열흘 동안 사실 관계를 제대로 알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그:#권은희,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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