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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이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음원 협동조합'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가수 신해철이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음원 협동조합'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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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이어도 다 함께라면 건너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6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이 마이크를 잡았다. 화려한 기타 솔로연주로 국보급 기타리스트가 된 그였지만 이날 만큼은 유난히 '함께'를 강조했다.

신씨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바른음원 협동조합(바음협)'은 이날 창립총회 겸 출범식을 열었다. 창작자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구조인 지금의 음악시장 생태계를 상식적인 수준으로 복원시키겠다는 게 조합 설립 취지다.

"중장기적으로 음원판매 80% 음악가에게 돌려줄 것"

현재 음원유통 시장은 창작자보다는 유통업계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음원 한 곡이 팔리면 서비스 사업자가 40%, 제작사가 44%를 가져가기 때문. 음원을 만든 저작권자는 10%를, 노래를 부르는 실연자는 6%만을 가져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음원 관련한 이익은 음원 유통업을 하는 대기업들이 독식하는 상황. 멜론, 올레뮤직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카카오와 삼성도 음원시장에 진출했다. '돈 되는 장사'라는 얘기다.

이날 만들어진 바음협은 이 틈바구니 속에서 창작자에게 제 몫을 가져가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생산자에게 음원 판매액의 80%를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뽑힌 신씨는 "일부에서 '거대한 공룡 시장에 포유류가 들어왔다'면서 냉소적으로 비웃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포유류가 이기지 않았느냐"면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바음협의 1차 목표는 업계 점유율 5%다. 단순 음원유통 이외에도 공연 및 해외 음원 유치, 팟캐스트 방송 등도 계획하고 있다. 요즘 '대세'인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서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12억 원 정도의 순익을 남기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이사로 선임된 신건웅 페어뮤직 대표는 "디지털 음원서비스 플랫폼 개발부터 하려고 한다"면서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iOS애서 구동되는 네 가지 종류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필, 신해철 등 힘 모았다... "음악가는 항상 착취당해"

이날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주관으로 열린 행사 현장에는 현직 음악인들 이외에도 국회의원들과 저작권 협회 관계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모이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이들은 바음협 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축사에 나선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은 "진작 알았으면 우리도 공동주관을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조합원이 되면 멜론의 독점을 깰 수 있다"면서 시장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특정 음원서비스 업체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가수 신해철씨는 "MP3가 생겨나고 이동통신업체가 음원 서비스를 맡는 등 창작 환경이 많이 바뀌어왔는데 그때마다 항상 착취당하는 것은 항상 음악가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힙합 1세대'인 가리온의 MC 메타는 "2004년 데뷔한 가리온 1집은 지금도 팔리고 있지만 저한테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명확한 이유가 뭔지 누가 중간에 돈을 가로채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음악인들이 음악만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일부 음악인들은 영상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축하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수 조용필씨는 "우리나라 음반산업에서 (바음협이) 창작자들이나 소비자들에게 공정한 권리를 찾아주기를 많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음협은 창립 초 2000명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1만 명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조합원 자격은 개인, 개인사업자, 후원자, 법인사업자로 나뉘며 1구좌당 조합비는 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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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kg. '밥값'하는 기자가 되기위해 오늘도 몸무게를 잽니다. 살찌지 않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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