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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실나무 거름주기
 매실나무 거름주기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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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매실나무에 거름을 줄 때만 해도 수확할 때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다. 물량이 많지 않아서 친구나 지인들에게만 팔 요량이었다. 매실이 달리기도 전이었지만 물량이 적으니 미리 신청하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친환경유기농 매실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10kg에 3~4만원 정도를 적정가격으로 생각했었다.

수확철이 다가오면서 시중가격을 알아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뚝뚝 떨어졌다. 매실이 풍년이라는 것이다. 굵기에 따라 등급의 차이는 있지만 10kg 한 박스에 1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도 팔렸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매실 키우는 데 들어간 농자재 값도 못 건지겠다는 푸념이 절로 나왔다. 친구와 지인들은 시세와 상관없이 사주겠다고 했지만 원래 예상한 가격의 절반 값만 받았다. 본전은 안 되더라도 차라리 그것이 마음 편했다.

매실농장으로 수확 체험 온 사람들에게도 마음껏 따가라고 했다. 그 정도로 이번 매실농사는 완전히 망했다. 인건비도 안 되는 가격에 내다 파느니, 차라리 효소를 만들려고 한다. 미처 따지 않은 매실은 황매가 되어 자연낙과 될 때까지 내버려두고 있다.

 힘들게 키운 매실이 제 값을 못 받으면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힘들게 키운 매실이 제 값을 못 받으면 수확을 포기해야 한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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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한 박스에 4천원 수확포기... 다시 농사 펀드에 희망을 걸다

지난 12일 마포구 공덕동의 늘장에서 서울도시농업축제한마당이 열렸다. 도시농부로서 참관을 갔다가 매실효소를 무료 시음하는 부스에서 발길을 멈췄다. 물로 희석한 매실 음료의 맛이 괜찮았다. 어떤 매실로 만들었냐고 물으니 친환경유기농으로 키운 토종 황매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덧붙여 올해 매실 값이 인건비도 안 나와서 시름에 잠겨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매실농사펀드'를 긴급 편성했단다. 그는 도농교류청년활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내가 직접 매실농사도 짓고 매실청도 있었지만 기꺼이 펀드에 가입했다. 집안 대대로 매실농사를 짓는다는 청년농부 김성규(26)씨의 편지글을 읽으면서 그의 답답한 심정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박스작업을 하여 경매시장에 출하했으나 10kg 한 박스에 4,000원 이라는 값을 받고선 인건비도 안나온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아직 전체양의 반 정도가 황매실로 나무에 달려 향긋한 매실향을 뿜어내고 있지만 말입니다...(후략)"

생과로 팔기에는 시기도 늦어서 매실청을 담기로 했다는 청년농부는 농사펀드에 한 가닥 희망을 걸기로 했다고 한다. 매실뿐만 아니라 마늘과 양파의 가격도 대폭락하여 수확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을 세웠다는 소식도 들은 적이 없다.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시름에 빠진 농부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2014 농사 펀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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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짓고, 농사교육도 하는 농부입니다. 소비만 하는 도시에서 자급자족의 생산을 넘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농부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흙에서 사람냄새를 느꼈을때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