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네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전반기 10승을 달성했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작년 시즌 8월 3일에 10승을 따냈던 류현진은 작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페이스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작년에 아쉽게 놓쳤던 15승 달성에도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65까지 치솟았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3.44까지 떨어졌다.

완벽했던 류현진, 득점지원은 1점으로 충분했다

지난 6월2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시즌 9승을 올린 류현진은 이후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2패만을 당했다. 따라서 9승을 헌납했던 샌디에이고와의 재대결은 류현진에게 행운이었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1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이날 만만한 샌디에이고를 맞아 초반부터 자신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3회까지는 탈삼진 6개를 포함해 퍼펙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타선은 좀처럼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올스타 타이슨 로스 역시 다저스 타선을 5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류현진과 눈부신 투수전을 이어갔다.

타선의 답답한 득점지원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4회 2사 후 카를로스 쿠엔틴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땅볼로 유도했고 6회 선두타자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내보낸 후에도 후속타자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류현진이 6이닝을 2피안타 10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자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도 드디어 선취점을 뽑아냈다. 다저스는 6회말 공격에서 디 고든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득점을 만들며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 줬다.

6회까지 투구수가 92개에 불과했고 6회초 타석에도 나섰지만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7회부터 류현진을 내리고 브랜든 리그를 투입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만큼 불펜진을 총동원해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였다.

다저스는 리그와 J.P.하웰, 켄리 젠슨을 차례로 투입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끝냈다.

3경기 0.47,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의 '만만돌이'?

샌디에이고는 팀 타율(.214), 팀 득점(279점)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방망이가 약한 팀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류현진이 올 시즌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놀라운 수준이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총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47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19이닝 동안 점수는 단 1점을 허용했고 안타는 고작 9개밖에 맞지 않았다.

이날도 류현진의 투구내용은 완벽, 그 자체였다. 최고 95마일(시속 153km)의 강속구를 뿌린 류현진은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을 사사구 없이 단타 2개로 틀어 막았다.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을 상대로 2루 베이스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10승을 달성하고 전반기를 끝냈다는 부분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만약 류현진이 이날 편안한 상대인 샌디에이고를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더라면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릴 수도 있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10승 역투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하며 전반기를 마쳤다(54승 43패). 올스타 휴식기 이후 4선발로 활약할 류현진은 오는 2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통해 후반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