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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성적표가 나왔다. 결과는 업체별로 크게 갈렸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또 올해 제네시스, 엘프소나타 등 신차를 대거 내놓은 현대차는 현상유지에 그쳤고, 기아차는 뒷걸음질 쳤다.

또 올 상반기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차는 기아의 경차 모닝이었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와 산타페, 아반떼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10위 안에 현대기아차가 무려 9개였다. 다른 업체에선 한국지엠의 경차 스파크(5위)가 유일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놓은 '국내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모두 71만2800대였다. 작년 같은 기간 67만7442대보다 5.2% 늘었다. 또 상반기동안 5개 완성차 업체가 생산한 자동차 대수 역시 234만257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두달에 걸친 자동차 생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6월에도 자동차 생산량은 38만456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 4.5% 줄었다. 협회쪽에선 내수판매는 신차 효과 등으로 증가했지만, 해외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꼴찌였던 르노삼성 4위 탈환...쌍용차는 1년 만에 다시 꼴찌

2014년 6월 업체별 내수판매 현황
 2014년 6월 업체별 내수판매 현황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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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 성적표를 보면 업체들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우선 르노삼성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3만6977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나 증가한 수치다.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국내서 '골프' 신화를 일으킨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 효과라는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작년 7월 르노삼성차로 전격 영입됐다.

르노삼성은 작년만해도 쌍용차에 밀리면서 5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소형스포츠유틸리티(SUV) 큐엠3와 뉴 에스엠3 등의 판매호조로 1년여 만에 4위로 올라섰다. 대신 쌍용차는 상반기동안 3만3235대를 팔았다. 작년보다 전체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르노삼성차에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달 판매대수로만 따지면 쌍용차가 5개 완성차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지엠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경차 스파크를 비롯해 중형차 말리부 디젤 등의 인기가 한몫했다. 상반기에만 7만1958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성적표가 그리 좋지 못하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21만8764대를 팔았다. 작년보다 3.4% 줄었다. 지난 6월에도 쌍용차와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대신 하반기에는 나름 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근 내놓은 미니밴 올뉴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 등 신차가 잇달아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제네시스를 비롯해 엘에프(LF) 쏘나타, 그랜저 디젤 등 신차를 대거 내놨다. 수입차의 시장 확대를 적극 막기 위해서였다. 실제 그랜저와 신형쏘나타 등의 판매 증대로 이어졌고 상반기에만 34만6486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6.4%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신차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미흡하다는 평가도 많다.

신차 쏟아내 현대차 현상유지, 기아차 '후진'...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2014년 6월 승용차 모델별 국내판매 순위
 2014년 6월 승용차 모델별 국내판매 순위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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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승용차 판매대수는 모두 58만5369대였다. 이 가운데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4만675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는 현대차의 그랜저가 4만4051대였다. 이어 싼타페(4만4003대), 아반떼(4만635대), 스파크(3만686대) 등이 뒤를 이었다.

신형 쏘나타인 LF 쏘나타도 2만9153대, 구형모델인 와이에프(YF) 쏘나타도 2만4276대나 팔렸다. 신형과 구형모델을 합하면 쏘나타만 5만3429대가 팔렸다. 단일모델로만 따지면 모닝을 앞선 수치다. 사실상 '쏘나타'는 국민차 수준이다.

한편 국내 업체들의 자동차 해외수출은 정체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동안 159만6198대를 수출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승용차 부문이 지난달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수출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유럽법인 철수 계획을 내놓은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달 수출 물량이 34.5%나 줄었다. 현대차와 쌍용차 등도 중남미, 중동시장의 경기부진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원화절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과 유럽 등 일부국가의 시장 침체로 지난달 승용차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태그:#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제네시스, #LF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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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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