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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원을 운영한 시의원의 교육위원장 선출을 두고 제6대 울산시의회가 논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9일 열린 제5대 울산시의회 마지막 본회의 모습.
 입시학원을 운영한 시의원의 교육위원장 선출을 두고 제 5대 울산시의회가 논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9일 열린 제6대 울산시의회 마지막 본회의 모습.
ⓒ 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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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의 계파 싸움으로 임기 초반부터 파행을 겪고 있는 울산시의회가 입시학원을 운영하다 최근 부인에게 대표 명의를 넘긴 시의원이 교육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당사자가 과거 학원연합회측의 입장을 대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입시학원장 출신이 교육위원장을? 울산시의회 논란>)

취재 결과 당사자인 강대길 시의원은 지난 2007년~2008년 울산의 학원심야시간 제한 조례 제정을 두고 논란이 일던 당시 울산학원연합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시민사회에 맞서 심야수업 제한 반대 논리를 폈다.

당시 지역의 시민사회는 학생의 건강권 등을 들어 학원의 심야수업 제한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울산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가 수차례 심의를 보류해 "사교육기관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문제를 두고 시민사회와 학원연합회는 방송토론까지 벌이며  논쟁을 벌였다. 강대길 시의원은 당시 학원연합회 측 토론자로 나와 학원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결국 울산의 학원 시간은 밤 12시까지로 정해졌고, 현재 시민사회는 저녁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조례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가 10일 성명을 내고 강대길 시의원이 교육위원장 후보에서 사퇴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강대길 시의원은 "학원연합회 일을 떠난 지 오래이고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아 교육위원장직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길 시의원 "순수한 마음... 문제되지 않아"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울산시의회를 싹쓸이 한 후 의장단 선출을 두고 당내 계파간 싸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새누리당 의장단 후보는 모두 사퇴했다. 하지만 강대길 의원은 교육위원장 후보를 고수하고 있다.

8일에서 1주일 연기돼 오는 16일 시의회에서 결정될 의장단 중 교육위원장 후보에는 재선인 새누리당 강대길 의원과 초선인 새정치민주연합 최유경 후보가 나선 상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22석의 시의원 중 21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강대길 의원의 교육위원장 선출은 확정적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는 10일 "강대길 의원이 교육위원장에 확정 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강대길 의원은 직전까지 학원을 운영했고 학원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울산시학원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지 않은가"고 되물었다.

전교조는 또한 "지난 2007과 2008년 당시 울산교육위원회와 시의회에서 학원교습시간을 12시까지 제한하는 조례 개정시 울산학원연합회 부회장으로 교습시간 제한을 반대하는 학원연합회의 집단행동을 이끈 바 있다"고 상기했다.

전교조는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차기 의제 중 중요한 의제 하나가 학원교습시간의 제한을 다루는 조례개정건"이라며 "본인이 최근까지 학원을 운영했고, 학원연합회 부회장을 맡았던 당사자가 교육위원장으로서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가는 명확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전교조는 "단위학교의 운영을 다루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에서도 이해당사자의 안건심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며 "하물며 학원 운영에 대한 규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에 학원의 이해당사자를 교육위원장에 배정하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에 배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따라서 "강대길 의원 본인이 교육위원장 내정자 신분에서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라며 "또한 울산시의회는 강대길 의원에 대해 이해관계가 걸린 교육위원회 배정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대길 의원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원연합회를 떠난 지 오래됐고 지금 회장이 누군지도 잘 모른다"며 "지금도 지역의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교육에 관심이 많아 순수한 마음으로 스스로 교육위원장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민이 뽑아준 시의원 중 누가 주민의 뜻에 반하는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겠나"라며 "법적인 문제가 있지도 않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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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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