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비스트 ⓒ 큐브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아무것도 모르고 '되는대로, 닥치는 대로 해보자'고 달려갈 때는 그나마 쉽다. 앞뒤 재지 않고, 옆에 눈을 돌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뭔가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고려할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산더미인 탓이다.

EP < Good Luck(굿 럭) >을 내기 전, 그룹 비스트도 그랬다. 그동안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타이틀곡보다 발라드 선공개곡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고, 그들의 뒤를 맹렬히 따라오는 후배 그룹도 많았다. 그러나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여섯 남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더욱 굳건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초심으로 돌아간 비스트는 무대 위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선보였던 다양한 시도는 이 무대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런 에너지에 성숙함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고, 팬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비스트와 그들의 노래 'Good Luck(굿 럭)'에 환호했다. 뿌듯함은 여섯 남자의 몫이었다.

"서정적인 노래로 유명세를 탔죠. 'Fiction(픽션)'이나 '비가 오는 날엔'을 거쳐 '아름다운 밤이야' 'Shadow(섀도우)' 등에서 프리스타일로 힘을 뺐어요. 그런데 팬들, 그리고 대중들은 'Shock(쇼크)'나 '숨'처럼 멋있고 파워풀한 것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몸이 부서져라 춤췄습니다." (손동운)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바로 대중성이죠"
 
비스트가 생각하는 가장 성공한 곡은 '비가 오는 날엔'과 'Fiction'이다. 양요섭은 "'Good Luck'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비스트=서정적인 음악'이라는 생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타이틀곡보다 선공개곡의 성적이 좋은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보이는 음악, 퍼포먼스에 신경을 더 썼다"고 전했다.

"선공개곡이 차트에서 더 사랑받는 것을 보면서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중성, 대중적인 노래, 대중적인 분위기가 대체 뭔지 갈수록 헷갈리는 것 같아요.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는 없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시시때때로 너무 빨리 바뀌잖아요. 어렵죠. 그 사이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용준형)

 비스트 용준형

비스트 용준형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 이기광

비스트 이기광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 손동운

비스트 손동운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는 용준형이 비스트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이기광 역시 자작곡을 실으며 자신들의 색깔을 음악에 담아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윤두준은 "우리는 대중가수"라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되, 팬과 대중이 원하는 틀은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중가수는 대중가요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여자 아이돌보다 남자 아이돌에게 '보이는 음악'이 선호되는 것 같아요. 일단 무대에서 멋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게 대중이 봤을 때는 걸그룹보다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죠. 반면 무대에서 멋있지 않으면 팬들이 실망할 수 있고요. 양날의 검인데 그걸 잘 조절하는 게 어려워요. 저희를 좋아하는 분들의 취향을 존중하되 최대한 다양함을 찾아서 변화를 줘야 하죠." (윤두준)

장수그룹 꿈꾸는 비스트..."아티스트 지향하는 아이돌"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는 아이돌이지만, 음악적인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 비스트는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에 서 있다. 장현승은 비스트의 위치에 대해 "아직은 아이돌인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티스트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차이점을 두고 "입혀주는 옷을 입느냐, 자기가 찾아서 입느냐"라고 설명했다.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차이요? 가장 일반화된 것은 실력적인 부분이죠. 솔직히 말하면 요즘은 아이돌 중에도 대단한 분들이 많아요. 다만 아직까지 '아이돌 가수'라는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되는 것이 있죠. 보는 사람마다 그 시각이 다 다를 것 같아요. 다만 저희는 시간이 흐르면서 각각의 포인트보다는 완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윤두준)

 비스트 양요섭

비스트 양요섭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 장현승

비스트 장현승 ⓒ 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 윤두준

비스트 윤두준 ⓒ 큐브엔터테인먼트


시간을 돌려 데뷔 때의 자신과 마주한다면, "왜 그렇게 촌스러웠니"(장현승), "좀 더 관리하지 그랬니"(윤두준), "(스타일링을) 더 생각하지 그랬니"(이기광), "힘내"(용준형), "지금 너 하는 대로 해"(손동운), "잘하고 있어"(양요섭)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비스트. 이들은 "장수 그룹이 될 자신은 있는데 더 올라가는 건 하기 나름"이라면서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더 많은 대중이 우리의 노래를 알았으면 해요. 대중적인 위치가 더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두준)

"장수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즐기면서 활동해야죠. 압박받느라 즐거움을 놓친다면 롱런하기 힘들 것 같아요. 즐겁게 웃으면서 하겠습니다." (용준형)

비스트는 오는 8월 15일과 16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콘서트 < BEAUTIFUL SHOW(뷰티풀 쇼) 2014 >를 연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합의 유닛 무대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비스트 GOOD LUCK 굿럭 뷰티풀쇼 비가 오는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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