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섬(D island)을 발표한 가수 지헤라(Z.HERA)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곡 섬(D island)을 발표한 가수 지헤라(Z.HERA)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한복을 입고 해변에서 연을 날리는 외국인 여성. 급기야 양손에 부채를 들고 핑그르르 돈다. 외국인 남성은 과거 일본 장수를 연상케 하는 투구를 쓰고 등장한다. 미국 LA의 해변과 독도가 교차 편집된 영상은 익숙한 듯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설다. 가수 지헤라(Z.HERA)의 신곡 '섬(D island)'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한국계 미국인인 유진리 감독이 연출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과 한국의 섬을 영상으로 풀어냈다고. 노래를 부르는 지헤라 또한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긴가민가하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난해하다. 최근 <오마이스타>와 만난 지헤라는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한국에 대한 생각을 연출해줬다"면서 "받아들이는 것은 오롯이 대중의 몫"이라고 밝혔다.

지헤라는 지난 2013년 EP < Z.HERA Born >을 발표하고 'Peacock(공작새)'로 데뷔했다. 1년이 넘는 공백기 동안 중국에서 활동했던 지헤라는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싱글 '섬'의 작업에 힘썼다. "무엇보다 노래를 선택하는 기간이 굉장히 길었다"고 털어놓은 지헤라는 "다행히 퀄리티 높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섬'은 포크송이다. 하지만 지헤라는 기타를 들지 않고 춤을 춘다. 노래에서 선보이는 춤의 장르를 "아프리칸 댄스"라고 소개한 지헤라는 "사실 모든 게 어울리지 않았다. 포크송에 아프리칸 댄스라니 어긋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조합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데뷔 앨범에서도 댄스는 했었으니 '여러 장르에 도전해보자. 색깔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무술 배우던 소녀, 팝핀현준 만나 가수 꿈 이루기까지

 신곡 섬(D island)을 발표한 가수 지헤라(Z.HERA)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헤라 "전 몸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거든요. 어릴 때부터 운동해서 체력도 좋고요. 이런 점이 가수로 활동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액션 배우도 꼭 하고 싶어요." ⓒ 이정민


지헤라는 어린 시절, TV에 나오는 장나라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후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보아의 음악을 듣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남몰래 가수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때, 중국 허난성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우며 액션 배우가 되려고 했던 지헤라는 방학 때 한국을 찾았다가 팝핀현준을 만났고, 그에게 춤을 배우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팝핀현준 선생님을 만난 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예요. 부모님도 반대는 하지 않으셨어요. 다만 '액션 배우도 같이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이었죠. 전 몸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거든요. 어릴 때부터 운동해서 체력도 좋고요. 이런 점이 가수로 활동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액션 배우도 꼭 하고 싶어요."

지헤라는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19살이 되자마자 자신의 뜻을 부모님에게 전했다고. 그는 "조금 더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가수 활동에 집중한 뒤, 나중에 대학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부모님 역시 지헤라가 큰 뜻을 두고 하는 일이 있기에 그의 뜻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신곡 섬(D island)을 발표한 가수 지헤라(Z.HERA)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헤라 "'무대에서는 굉장한 아이구나.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가수구나'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활동해서 보아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 이정민


롤 모델로 보아를 꼽았고, '제2의 보아'라는 타이틀이 영광이지만 지헤라는 그 누구도 아닌 '가수 지헤라'가 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무대에서는 굉장한 아이구나.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가수구나'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활동해서 보아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지헤라 공작새 보아 액션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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