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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7·30 재보선과 관련해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월 7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 장을 나서는 권은희 전 과장.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7·30 재보선과 관련해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월 7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 받은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 장을 나서는 권은희 전 과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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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9일 오후 9시 05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9일 7·30 재보궐 선거 광주 광산을 지역에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 권은희 전 과장은 "진실이 더 밝혀지기 바라는 마음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계속 권유가 있었고 고민 끝에 오늘 오전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통화하고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병(팔달구) 지역에는 손학규 상임고문을 공천하기로 했으며, 수원에 나머지 두 지역구 후보 선정을 위해 계속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광주 광산을의 후보로 권은희 전 과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라며 "수원 세 지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어제 회의부터 권 전 과장을 전략공천하자는 의견이 최고위원 다수 의견으로 떠올랐다"라며 "(권 전 과장과) 당 지도부의 공식 접촉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권 전 과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거나 그런 과정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접촉에서 권 전 과장은 "피하지 않겠다"라며 긍정적인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당 내외에서는 김한길 공동대표가 권 전 과장의 공천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관련기사 : 권은희 광주 공천설, 진원지는 김한길 대표). 그러나 권 전 과장을 공천할 경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방해 의혹 폭로의 진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와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부 최고위원들, 광주 광산을 지역 공천에 반발

이 같은 이유로 전날(8일)부터 계속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권 전 과장 공천에 반발했고, 천 전 의원까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광산을 지역에 경선 방식을 포함한 원점 재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공동대표가 광주에 출마를 신청한 천 전 의원을 배제시키고 권 전 과장의 전략 공천을 밀어붙인 것이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들은 반발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도중 밖으로 나와 "광주 광산을은 권은희 전 과장으로 결정났다, 원래 광산을에 4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는데, 천 전 의원 죽이기 공천"이라며 "호남 민심을 짓밟는 것으로, 두 대표는 밀어붙이기식 잘못된 공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천정배 전 의원 측은 권 전 과장의 공천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배제된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천 전 의원은 당의 발표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권 전 과장의 공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정치연합의 선거 승리를 이끌고 무기력한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라면서도 "당 지도부는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고 속임수까지 쓰면서 '천정배 죽이기'를 자행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혁과 정권교체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왔고 호남정치의 복원을 강력하게 주창하는 '천정배 죽이기'는 개혁정치와 호남정치를 고사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라면서 "나는 당에 남아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 호남정치를 복원해 집권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서갑원 후보, 전남 나주화순에 신정훈 후보를 공천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수원 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 공천은 수원지역 나머지 두 지역의 후보 확정과 함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김명진 후보 "원칙과 기준도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

그동안 '24시간 선거운동'을 펼치던 김명진 예비후보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 전 과장은 진실을 밝히는 용기와 정의감을 가진 참신한 인물로 광주시민들이 환영할 만한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광주시민들의 선택권을 연거푸 두 번씩이나 제약하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공천결정과정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원칙과 기준도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이 있었나 싶다, 이런 모습으로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기는커녕 내부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기도 힘들다"라며 "그러나 당이 더 이상 공천 후유증을 보이면 시민들의 마음에서 더 멀어질까 우려되어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태그:#권은희,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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