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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8일 대전을 방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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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죽어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 할 일이 생겼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특별법을 만들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절규가 대전시청 앞에 울려 퍼졌다. '세월호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8일 대전을 찾았다.

이들은 현재 대형버스를 타고 전국투어를 벌이고 있다. 각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번화가 등을 방문하여 서명운동을 벌이고, 지역 단체와 연대하여 노동조합 등을 방문, 서명을 받고 있다.

"성실한 국정조사와 성역없는 진실규명 위한 특별법 촉구"

전날 대전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대전에서 숙박을 한 뒤 오전 7시부터 거리로 나섰다. 대전시청 네거리 등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인 이들은 곧바로 대전시청 북문에서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성실한 국정조사와 성역없는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며 "대전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유가족들의 일상은 멈추었다"면서 "유가족들은 밥을 먹다가도, 현관문을 열다가도, 빨래를 널다가도, 마주해야 하는 아이의 빈자리에 물음표가 가득 차올라 다른 기억들을 떠올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외침은 다시는 누구도 이와 같은 고통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외침"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에 150만 대전시민들이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은 생색내기식 특별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내 가족의 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대한민국 사회가 안전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을 하자는 것"이라며 "그동안 함께 슬퍼해 주시고 아파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이제는 함께 외쳐주시고,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지금 당장 정쟁을 멈추고, 진실규명은 커녕 생색내기식 부실 국정조사를 성실하게 임해달라"며 "뿐만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실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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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8일 대전을 방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사진은 서명용지를 전달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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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표 인사말에 나선 김용우 세월호 참사 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일으킨 집단학살이다, 집단학살은 우리가 잊으면 또 다시 일어난다, 우리는 이 집단학살을 잊지 않기 위해 유족과 함께 특별법제정운동에 나섰다"면서 "그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특별법 제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발언에 나선 단원고 2학년 1반 학부모 김종기씨는 "정말 뭐라 말하기조차 힘들지만 우리 유족들이 힘을 내 전국을 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그냥 헛되게 흘려보낼 수 없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특별법 만들어야 한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어야 한다, 위기대응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억울한 희생을 막을 수 있다, 대전시민 여러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대전지역 단체회원들은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이어 유족 및 단체회원들이 10여 명씩 그룹을 나누어 대전역 서광장, 철도시설공단 구내식당, 항공우주연구원, 민주노총 각 사업장 등으로 흩어져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후에는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박정현 대전시의원 등이 참석해 특별법 제정 활동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전대책회의가 지난 1주일 동안 서명을 받은 1만6355명의 서명용지를 유가족대표에게 전달했다. 현재까지 대전지역에서는 모두 12만8378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