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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 모니터링요원 이하나씨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국조 특위 심재철 위원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이씨는 세월호 국조 특위 기관보고 모니터링을 위해 2명이 방청을 신청했으나 1명이 거부되자 항의를 했다.
▲ 항의하는 유가족 모니터링 요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 모니터링요원 이하나씨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국조 특위 심재철 위원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이씨는 세월호 국조 특위 기관보고 모니터링을 위해 2명이 방청을 신청했으나 1명이 거부되자 항의를 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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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4일 오후 7시 9분]
유가족 대변인 "끊임없는 국정조사 무력화 시도 엄중 경고"

"이성적으로 하는 마지막 요청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새누리당이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특위 사퇴를 요구하며 다음 주 예정된 기관보고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가족들의 요청으로 구성한 국정조사 모니터링단 입장도 제한했기 때문이다.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끊임없는 국정조사 무력화 시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이를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우선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 보도' 정정요구부터 지적했다. 앞서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일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당시) 유가족에게 삿대질이나 반말하지 않았다"라며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또 "방청석에서 고함을 치는 분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기에 저는 방청석을 향해 '당신 뭡니까'라고 했고"라며 자신은 당시 '유가족의 항의'임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대변인은 "'비겁한 변명입니다'란 대사가 떠오른다, 그 방청석은 유가족의 방청석이다"라며 "저희가 들어가면 (국회) 경위가 그 섹터로만 안내해주고 심지어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도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워 안내해주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또 "'싸우지 말고 나가라' 하는 말을 우리 유가족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얼굴을 몰라서 '당신 누구야' 했다는데 조원진 간사가 몇몇 임원진 외 유가족들과 만나본 적 없으면서 얼굴을 몰라서 그랬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는 조 간사가 사과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악마 같은 이준석 선장도 변호인과 있는데... 심재철 사과하라"

특히 새누리당이 지난 2일 해경 기관보고 당시 'VIP발언'을 한 김광진 의원의 특위 사퇴를 요구하며 다음 주 국정조사 일정 차질을 경고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이유가 무엇이든 국정조사를 볼모로 삼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는 다음 주 예정된 청와대의 기관보고를 무산시키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라며 "우리를 바보 취급하지 마라"라고 질타했다.

또한, "심재철 위원장과 조원진 간사는 2일 파행 중(오후 5시경) 해경청장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로 따로 불러내 만난 이유와 대화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라며 "적절한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여당과 피감 기관이 짜고 치는 국정조사로 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특히 해경청장을 불러낸 사람이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라며 "청와대와의 관련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의 '모니터링단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유가족의 방청을 제한하려는 시도"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유 대변인은 "(모니터링단이) 이완영 위원(새누리당 소속)이 조는 모습을 공개하고 나서 생각보다 파장이 컸다, 다음날 (모니터링단) 방청을 제한하더라"라며 "그러더니 오늘은 모니터링단은 물론이고 변호인들도 방청허가 할 수 없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마 같은 이준석 선장도 변호인과 재판을 받는데, 유가족의 공식적인 법적대리인인 변호인들의 방청을 제한한다고요"라며 "국정감사는 물론, 상임위에서도 시민단체가 모니터링을 하면 테이블에 의자를 내주면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참사의 직접적 피해자들이 모니터링 하는 것을 막는다구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심 위원장은 당장 사과 하십시오. 가족대책위의 방청과 모니터링 활동을 보장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심재철 "모니터링은 모니터 통해 하는 게 가장 정확해"

한편, 심 위원장은 야당 위원들의 모니터링 제한 해제 요구에 대해 "모니터링은 모니터를 통해 하는 것"이라는 궤변을 폈다.

심 위원장은 "방송사에서 수많은 전문인력 있는데도 방송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 모니터를 통해 모니터링을 한다"라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저게 어떻게 전달될까 최종 수용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가장 정확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국정조사도 국회방송을 통해 나간다면,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일 것인가는 하는 관점에서 보는 게 올바르다"라며 "그래서 제가 모니터링에 대한 원칙을 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한테 (모니터링단 인원을)2명 해달라고 해서 다 자르진 않고 1명으로 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신 보강: 4일 오후 6시 18분]
심재철, 질서유지 이유로 국정조사 모니터링 제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 참관을 위해 입장을 하려고 하자 방호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 참관을 위해 입장을 하려고 하자 방호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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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유가족대책위원회의 모니터링을 제한해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소속의 심 위원장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진행된 국정감사 기관보고 관련 유가족대책위 모니터링단의 보고서 내용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모니터링단의 국정조사장 방청권을 1장으로 제한했다.

심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보건복지부·교육부·고용노동부·경기도교육청 등의 기관보고 도중 유가족대책위가 작성한 첫 번째 모니터링 보고서와 관련해 "심재철 위원장이 무책임하고, 당시 조사기관들이 책임 회피하듯 심재철 위원장도 책임회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라며 "아울러 이 보고서는 일부 기관과 의원이 짜고 하는 게 아니냐 하는데, 국회 모독하는 표현 같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모니터링은 시민단체·교수·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고 해서 전문가들의 중립적 내용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라며 "일반 국민들은 가족들 하는 얘기가 맞는 얘기겠지 추측하기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사실이 전파되면 안 된다"라며 "그래서 1명만 하라고 했다. 앞으로도 계속 주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보고서 내용이 잘못 돼 인원을 제한한다는 말이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모니터링단과 야당은 부당한 조치라며 항의했다. 보고서를 지적한 심 위원장의 발언이 왜곡됐고, 1명으로 제한한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모니터링단은 "첫 보고서가 나가고 셋째날 해경 업무보고 때(특별위원회 행정실에서) 방청권을 주지 않았다. 아예 모니터링단은 안된다고 했다"라며 "오전에는 왜 안 되는지 설명을 못 들었고 나중에는 질서유지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심재철 위원장 지적은 왜곡"이라며 "'기관과 짜고 치는 것으로 의심이 될 만큼 무성의하다'는 거였지, 언제 '짜고친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나"라고 지적했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렇게 중대한 사건을 숫자까지 제한하는 것은 그렇지 않나"라며 "국회 운영을 투명하게 해야 하고 온 국민이 봐야한다. 최소한 두 명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 역시 "모니터링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인데, 모니터링 당하는 심 위원장이 잘 됐다, 잘못됐다고 평가할 게 아니다"라며 "기업 감사도 두 사람 이상이 해야 객관성이 담보된다, 한 사람만 하라는 건 화장실도 가지 말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태그:#심재철, #세월호, #모니터링, #국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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