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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그룹 '행복한 장학금' 모집 포스터
 SPC 그룹 '행복한 장학금' 모집 포스터
ⓒ SP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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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2014년 2학기 행복한 장학금 지원대상자 모집을 지난 3일 마감했다. SPC그룹은 오는 7월 말 면접심사를 실시, 8월 말 장학금 지원대상자를 선발 확정할 예정이다.

'SPC 행복한 장학금'은 2012년 2학기 첫 모집을 시작으로, 벌써 5회째에 이른다. 장학금 지원 대상자는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SPC그룹 직가맹점에서 근무하며 대학 학업을 병행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다. 지원대상으로 확정되면 2014년 2학기 대학등록금의 5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문제는 SPC가 "알바를 쥐어짜 돈을 벌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8~9월 연소자·대학생 등 청소년을 주로 고용하는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 11곳의 770개 가맹점 등 총 946곳에 대해 근로감독을 한 결과, SPC 그룹의 노동 관련법 위반율은 배스킨라빈스 92.6%, 던킨도너츠 91.3%, 파리바게뜨 87.9%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감독 결과의 2, 3, 5위에 해당한다. 위반 내용은 ▲ 근로조건 서명 미명시 ▲ 최저임금 미주지 ▲ 임금정기 미지급 ▲ 근로자명부 미작성 등이었다.

2013년 8~9월에 이루어진 감독의 결과이다.
▲ 2013년 11월 고용노동부 발표 2013년 8~9월에 이루어진 감독의 결과이다.
ⓒ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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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11월 알바노조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일했던 알바노동자는 근로계약서에 휴게시간·주휴일·임금지급일 등이 공란으로 처리되는 등 근로계약서 내용이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알바노동자는 야간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 다른 SPC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에서 1달 반 동안 알바를 했던 한 알바노동자는 "기간을 정해 놓고 일을 했지만 휴게시간을 요구한 후 계약만료 전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며 "중국인 유학생 등 외국인 알바노동자는 최저임금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3년 3월, 알바연대가 파리바게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노동자 37명의 제보를 받은 결과, 한 명을 제외한 36명이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SPC 그룹은 알바노동자에게 기본적으로 돌아가야 할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수익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행복한 장학금이라는 장학금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장학금 수혜 대상마저도 대학을 재학중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여러 형편의 어려움으로 학교를 휴학하거나 다니지 못하는 노동자, 주부 사원 등은 수령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주어져야 할 임금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그 돈으로 만들어지고 주어지는 장학금이 벌써 5회째를 맞고 있다. 원래 받아야 할 돈을 '장학금'이라는 허울 좋은 형태로 마치 '우리 기업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복지도 책임진다'라고 말하려는 듯한 사업보다 노동자에게 미지급된 임금을 돌려주고 그들의 노동을 인정해주는 행위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SPC 그룹에게 붙은 '알바의 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도 떼어낼 수 있을 것이다.


태그:#아르바이트, #최저임금, #SPC ,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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